공화의원 무더기 반란표…트럼프 추진 ‘인디애나 선거구 조정’ 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2일 13시 45분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하게 추진했던 인디애나주 선거구 재조정이 11일(현지 시간) 무산됐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인디애나주 주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 21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선거구 조정안이 부결된 것.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한계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주 상원은 이날 연방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반대 31표, 찬성 19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21명이 민주당 의원 10명과 손을 잡고 반대표를 던졌다. 인디애나주 주 상원은 총 50석으로 공화당 의원이 40명, 민주당 의원이 10명이다.

현재 연방 하원의 인디애나주 의석 총 9석 중 공화당이 7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2석도 가져가기 위해 선거구 조정을 시도해왔다. 주 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인디애나폴리스를 선거구 4개로 쪼개 공화당 우세 지역인 농촌 지역에 통합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인디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유권자들은 비합리적인 선거구 조정을 원하지 않는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하는 이들은 의석을 내놔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 과정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지지자 등으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기도 했다.

법안이 부결된 직후 회의장에선 환호성과 함께 “고맙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드 브레이 인디애나주 상원 임시의장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연방 의회의 다수당이 되길 원하지만 오늘 부결시킨 선거구 조정안은 그 방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렉 구드 공화당 주 상원의원은 “선거구 조정안 통과를 강요한 의회 안팎의 여러 압박 행위는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디애나주 선거구 조정안 부결 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 일에 별로 힘쓰지 않았다”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 애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브레이 임시 의장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며 “그는 다음 선거 때 분명히 낙선할 것이며 그에게 맞서는 누구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이번 부결 건로 인해 일리노이주 등 다른 주들에서 보이던 선거구 재획정 움직임이 약화될 것이며, 2026년 중간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인디애나주#선거구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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