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각 연령대별 수상자인 최범식 김지호 김민준 최진수 김형락 김은아 박애라 정명교 씨.
“다음 시상식 때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회원의 수상을 축하하러 오고 싶다.”
최진수 씨(55)는 202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5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2년 만에 자신의 말을 지켰다. 올해 여자부 40대 수상자 박애라 씨(47)가 최 씨의 제자다. 지난해 최 씨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첫 서브3를 달성한 박 씨는 올해 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모두 여자 마스터스부문 4위에 올랐다.
최 씨 역시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29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 50대 남성 최초의 ‘229’(2시간 29분대) 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50대 수상자가 됐다. 최 씨는 “무엇보다 제자가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2022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러닝 캠프를 운영 중인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30대(2008년), 40대(2011, 2016년), 50대(2023, 2025년)에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마스터스 러너다. 최 씨는 “동아마라톤에 23년 동안 참가했다. 인생의 반을 함께 한 셈이다”라면서 “50대가 끝나기 전에 이 연령별 마스터스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씨와 박 씨 외에 여자부에선 정명교(29) 김은아 씨(50)가, 남자부에선 최범식(28), 김지호(33), 김민준(42), 김형락 씨(62)가 각 연령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수상자들은 내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개 마라톤 대회(서울, 공주백제, 경주국제) 참가권을 얻었다. 최 씨는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 대회는 참가 신청이 너무 어렵다. 내년에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참가권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내년부터 2년간 서울마라톤 외국인 참가자 유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날 맺었다.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는 해외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서울마라톤 참가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