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흘간 SNS에 정책 메시지 잇달아 9개… 직접 소통 나서

  • 동아일보

부동산-자주국방-에너지 정책부터 증시-스캠-생리대 가격 문제까지
공식일정 없는 날 직접 작성해 올려… 靑 “집권 2년차 맞아 개혁 속도전”
“정제 안된 메시지 혼란 우려” 지적도

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동남아에 적극 알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위치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동남아 현지 언론과도 공조하는 등 적극 알리라”며 해외 거점 스캠 범죄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제공
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동남아에 적극 알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위치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동남아 현지 언론과도 공조하는 등 적극 알리라”며 해외 거점 스캠 범죄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사흘간 X(옛 트위터)에 정책 현안 관련 글 9개를 잇달아 올리는 등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정책 여론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취임 초 대국민 소통이나 정책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용한 것을 넘어 부동산과 자주국방, 에너지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전달하며 찬반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내에서도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 대통령이 개혁 의제를 주도해 정책 속도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취임 2년 차 맞아 ‘폭풍 SNS’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SNS를 통해 첨예한 정책에 대한 의견 개진 빈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 23일에는 X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24일에는 미국 행정부의 새 국가방위전략(NDS) 발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자주국방은 기본 중 기본”이라고 적었다. 이후 국내 주식시장, 캄보디아 스캠 문제,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글을 X에 남겼다.

25일에는 부동산 관련 글을 4개 연달아 쓰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방침을 분명히 하는 한편 부동산 세제 개편을 시사했다. 대통령의 양도세 중과 언급에도 다주택자들이 과도한 세금을 피하려고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자 오후 9시 반경 글을 올려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했다. 정부 내에서도 논쟁적 주제로 꼽히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인상 가능성을 직접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스피 5,000을 넘긴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국 부동산 가격 안정이 마지막 퍼즐 아니겠냐”고 했다. 주말이던 24, 25일 8개의 글을 쏟아낸 이 대통령은 26일에도 생리대 생산 업계의 ‘반값 생리대’ 공급 확대 기사를 공유하면서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올리는 글은 대부분 참모진과의 소통을 거쳐 게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글의 경우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작성한다고 한다. 주로 국무회의나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대수보) 같은 공식 일정이 없어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가 없는 날 활용 빈도가 늘어난다. 이를 두고 과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때처럼 ‘SNS 정치’가 부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내부에서 즉석 소통 행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참모가 SNS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며 메시지를 차단하기도 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에도 때때로 참모들이 계정을 관리한 가운데, 정책 홍보나 해외 정상과의 외교 일정을 전달하는 데 주로 활용했다.

● 靑 “직접 소통이 오류가 제일 적어”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SNS를 통해 직접 소통을 늘린 것은 집권 2년 차에 들어가면서 국정 장악력과 정책 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신년 기자회견이 역대 최장 시간 진행되는 등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자신감이 붙자 청와대도 공격적인 SNS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26일 유튜브에서 “대통령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게 에러(오류)가 제일 적다.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계시지 않냐”며 “이제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다 보니 정부도 그렇게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밤늦게까지도 SNS 계정에 달린 댓글을 비롯해 크고 작은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의견, 텔레그램 등을 통해 전달되는 여론을 최대한 꼼꼼히 살펴보고 참모들에게 전달한다”며 “온라인 여론 동향에 대해서는 별도로 보고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다만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자칫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 활용 기조가 별도로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메시지 파워가 가장 큰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대통령#SNS#정책 소통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