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노인을 고등학생들이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대송고등학교 2학년 윤재준 군과 화암고등학교 2학년 문현서 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0분경 울산 동구의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119, 119”라고 외치는 사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난 곳에는 노인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친구사이인 이들은 위급 상황임을 직감하고 역할을 분담해 대응에 나섰다. 문 군은 어르신을 평평한 곳에 눕힌 뒤 기도를 확보했고, 윤 군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이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노인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선행은 상황을 지켜본 시민이 학교 누리소통망인 인스타그램에 학생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목격자는 이튿날인 29일 “쓰러진 어르신을 응급으로 도와주신 학생들을 찾는다”며 “혹시 당시 상황을 보셨거나 해당 학생들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올렸다.
윤 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어르신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사내 특수구조대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혔다”며 “평소 학교에서 배운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이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 대송고등학교 박수영 교장은 “위급한 순간에 용기를 낸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생명 존중 의식과 응급 대응 역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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