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장수 모자, 꽃무늬조끼… 시대 뛰어넘어 ‘힙템’으로 재탄생

  • 동아일보

[이주의 PICK]
옛 아이템에 최근 감성 더한
‘힙트레디션’ Z세대 사이 인기
W컨셉 힙트레디션 판매 420% ↑

전통적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힙트레디션’ 패션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W컨셉에서 판매 중인 발라클라바, 군밤장수 모자(트루퍼햇) 등 힙트레디션 제품. W컨셉 제공
전통적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힙트레디션’ 패션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W컨셉에서 판매 중인 발라클라바, 군밤장수 모자(트루퍼햇) 등 힙트레디션 제품. W컨셉 제공
꽃무늬 조끼, 바부슈카, 레그워머….

최근 주목받는 패션 트렌드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통적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인데요.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놀이 문화로 즐기는 ‘힙트레디션’이 패션계에서 인기입니다.

힙트레디션은 ‘힙하다’(Hip)와 ‘전통’(Tradition)이 결합된 신조어입니다. 과거의 것으로 여겨졌던 전통적인 상품들을 요즘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의미입니다. 신세계그룹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 달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트루퍼햇, 발라클라바, 레그워머 등 힙트레디션 패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0%(약 5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W컨셉 관계자는 “한때 유행하던 아이템을 요즘 감성에 맞게 소비하는 게 젊은 소비자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군밤장수 모자로 불리는 트루퍼햇이 대표적입니다. 귀를 완전히 덮는 형태인 털 안감의 방한 모자인 트루퍼햇은 군인과 경찰, 사냥꾼 등이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쓰던 모자에서 시작됐습니다. 방수 겉감과 두꺼운 충전재, 털 안감과 턱끈을 부착해 눈과 비, 바람을 막기 위해 설계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6·25전쟁 이후 추운 겨울철 군밤, 고구마 장수 등이 애용하면서 ‘군밤장수 모자’라는 애칭을 얻었죠. 최근 밀리터리룩 유행과 함께 트루퍼햇도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머리부터 목까지 얼굴을 감싸는 모자인 발라클라바도 힙트레디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발라클라바는 1850년대 크림반도 남쪽 세바스토폴 근처에서 발발한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유래했는데요. 이 전투에 참가한 영국군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뜨개질로 만든 얼굴 마스크를 사용하다 전쟁 후에도 집에 돌아와 추운 날이면 해당 마스크를 계속 사용하면서 방한용품으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 발라클라바는 머리와 목을 가려 보온성은 높이면서도 얼굴은 작아 보이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패션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지난해부터 10, 20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김장조끼’로 불리는 꽃무늬 조끼도 유행인데요. 농촌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촌캉스가 유행하면서 촌스러운 상품으로 불리던 할매조끼가 실용성과 멋까지 갖춘 힙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셈입니다. 올겨울 전통미를 살린 현대적인 패션 ‘잇템’들로 스타일링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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