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중남미에 유엔까지 “美, 국제법 위반”… 유럽선 반응 엇갈려

  • 동아일보

[트럼프, 마두로 축출]
유엔 안보리, 5일 긴급회의 열기로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두고 베네수엘라와 반미 연대를 형성해온 중국, 러시아, 중남미 국가들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주권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과 함께 미국의 동맹인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미국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4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고, 즉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날인 2일에도 추샤오치(邱小琪)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담당 특별대표를 특사로 베네수엘라에 파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 직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추샤오치(邱小琪·70) 중남미·카리브해 특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사진은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1.04 뉴욕=AP/뉴시스
중남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사진은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1.04 뉴욕=AP/뉴시스
중남미 각국도 일제히 반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에 국제법 존중과 공격 중단을 촉구했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국가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유럽은 반응이 엇갈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마두로 정권 종식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났다”고 환영했다.

다만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무력 사용 금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법의 규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는 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유엔헌장 2조 4항의 영토 보전 및 주권 존중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심상민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당시 마약을 명분으로 체포한 마누엘 노리에가 사례와 비슷하지만 논리가 빈약하고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가 불법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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