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량 많아 힘-체력 자신… 기술 더해 밀라노 빙판 접수”

  • 동아일보

밀라노 겨울올림픽 D-30
빙속 500m 세계4위 이나현의 도전
고2때 시니어 무대 ‘월반’ 유망주… 작년 亞경기서 메달 넷 ‘깜짝사고’
내달 올림픽서 ‘초대형사고’ 예고… “연습 엄청나게 해 후회없이 질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나현(21·한국체육대)의 스케이트 인생은 지금까지 쭉 뻗은 ‘고속도로’였다. 서울 노원고 2학년이던 2022∼2023시즌에 이미 성인 선수들이 뛰는 시니어 무대로 ‘월반’을 했다. 출발선에 설 때마다 ‘최연소 선수’로 소개된 이나현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제5차 대회 여자 500m에서는 37초34를 기록하며 주니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국제 종합대회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 때는 4개 종목에 출전해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나현은 개최국 중국이 스타트가 빠른 자국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만든 이벤트 종목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시작했다. 자신의 국제 대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깜짝 사고’를 친 이나현은 이어 500m에서 은,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금은동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후 마지막 종목 팀스프린트 금메달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나현은 시니어 무대 4년 차인 이번 시즌 1차 대회 500m에서 3위를 하며 개인 첫 월드컵 메달을 따냈다. 4차 대회가 끝난 현재까지 주 종목인 500m에서 세계랭킹 4위다. 김민선(27·11위)에 앞선 국내 선수 최고 순위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던 이나현은 1년 사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랭킹 4위로 ‘고속 성장’했다. 이 종목 국내 1인자로 자리매김한 이나현은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던 이나현은 1년 사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랭킹 4위로 ‘고속 성장’했다. 이 종목 국내 1인자로 자리매김한 이나현은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나현의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정확히 30일 앞으로 다가온 7일 현재 이나현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메달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회 개막 30일 전을 즈음해 본보와 만난 이나현은 “작년 아시안게임 메달이 ‘접촉 사고’였다면 올림픽 메달은 ‘완전 대형사고’라고 할 수 있다”며 웃은 뒤 “주변에서도 (성장이) ‘되게 빠르다’고 얘기해 주신다. 월드컵을 앞두고도 꼭 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운동, 집중해서 재미있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나현은 두 시즌 사이 자신의 500m 최고 기록을 37초03으로 0.31초나 줄였다. 36초대 진입까지도 0.03초밖에 남지 않았다. 이나현은 “지난여름에 정말 힘들게 운동했는데 기록을 눈으로 확인하니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이거 보려고 그렇게 힘들게 운동했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나현의 주 종목 500m는 육상으로 따지면 100m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초반 100m에 모든 힘을 쏟고 그 이후에는 끝까지 버티며 달려가야 한다. 이나현은 “이번 시즌엔 정말 (기술적으로) 스케이팅을 못한 날도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좋다. 힘과 체력만으로도 안정적인 기록이 나온다는 의미”라며 “운동 많이 한 걸 스스로 아니까 내 스케이팅에 대한 믿음이 있다. 여기에 기술까지 접목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나현은 다음 달 3일 이번 올림픽 스케이팅 종목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입성한다. 유럽에서 많은 대회를 치러 본 이나현이지만 밀라노도, 이탈리아도 이번이 첫 방문이다. 밀라노에는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를 만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레이스는 임시 시설물인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림픽 시설을 새로 지으면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스피드스케이팅은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가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다. 그 바람에 성인 선수들은 올림픽 때가 돼야 비로소 이 경기장을 처음 밟게 된다. 이나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가서 직접 타 봐야 안다. 후회 안 하게끔 준비하겠다. 일단 연습을 엄청나게 하면 경기 때는 ‘잘 나오겠지’ 하고 편하게 탈 수 있을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현#국제빙상경기연맹#월드컵#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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