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명훈 기자] 한보부도사태가 한달째를 맞은 24일, 제철소가 있는 충남 당진지역은 부도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0개업체에 1백87억여원이 물린 이 지역 건설업체의 경우 상당수가 재담보나 보증인 요구 등으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S업체 관계자는 『공사비 3억5천만원중 한보진성어음 2억원에 대한 채권확인을 받았으나 담보를 요구해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백70억원이 물린 1백71개 영세업소도 외상거래자들이 출근을 아예하지 않거나 아직 대금을 결제하지 않아 여전히 「빈 손」인 상태.
○…부도전에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의 호경기를 자랑했던 당진지역은 이처럼 돈이 풀리지 않자 경기도 얼어붙은 상태.
당진상설시장 상인조합장 車奎錫(차규석·53·대호정육점 주인)씨는 『경기가 부도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 인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당진 손님」들로 붐볐던 서산시장도 매출격감에 따른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기업들로 구성된 한보사태 당진군대책위는 피해자보고대회와 사태해결을 위한 서명작업, 제철소B지구 공사재개 촉구대회 등을 준비중이다.
○…당진군은 한보제철소로부터 지방세를 받지 못하자 군비로 충당하려던 주민숙원사업을 50%로 줄여 시행키로 했다.
군관계자는 『정부가 풍성한 자금지원을 연이어 발표했으나 지역업체나 영세상인들은 막상 손에 쥐는 것이 없어 불만』이라며 『피부에 와닿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당진제철소 A지구의 현재 가동률은 65%로 이달 중순의 가동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고철공급을 완전가동 필요량의 50%가량 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철강경기 한파와 업체들의 운송거부로 생산제품마저 하루 5천t씩 현재 31만t이 쌓여있는 상태.
○…B지구는 건설인력 7천5백여명중 부도후 6천여명이 떠났고 이중 외국 기술자들은 1백50여명중 절반이 출국.
B지구 관계자는 『대부분 설비공사 노하우를 가진 인력이 떠나버려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