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삼봉 단장 “이승엽은 삼성선수…계약 서두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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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7시 00분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 스포츠동아DB
구단 “어차피 이달말까진 발표 못해”
몸값 등 계약조건 물밑대화 오간 듯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5·사진)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일까. 현실적으로 친정팀 삼성행이 유력하다. 초점은 삼성과 이승엽의 협상 착수시기 및 계약금액이다. 삼성은 그동안 “이승엽은 우리 선수”라는 원칙만을 강조해왔을 뿐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등에 대해선 신중을 기해왔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9일 또 한번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송 단장은 “이승엽과 계약에 합의하더라도 어차피 이달 말까지는 발표할 수도 없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11월 30일까지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선수인 이승엽의 신분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승엽과 삼성 사이에는 이미 일정 수준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송 단장은 “이승엽은 원래 삼성 선수이지 않느냐”며 “아직 만날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내년 예산업무를 마무리해야 하고, 13일부터 17일까지는 (마무리훈련지인) 오키나와에 다녀와야 한다. 또 23일에는 (아시아시리즈 개최지인) 대만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즉, 이승엽의 삼성 복귀는 필연이며, 서울에 머물고 있는 이승엽과는 18일에서 22일 사이에 만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류중일 감독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류 감독은 4일 귀국한 이승엽과 5일 대구에서 잠깐 만났다. 이 만남 전까지만 해도 “구단에서 이승엽을 잡아준다면”이라는 단서를 전제로 내년 전력구상을 밝히던 류 감독이 어느새 “이승엽은 당연히 삼성 선수 아닌가”라며 입단을 기정사실화하기 시작했다.

관건은 결국 몸값인데 이 부분에서도 양측의 물밑대화 흔적은 엿보인다. 삼성은 계약조건을 일임해주기를 바란다. 이에 화답하듯 이승엽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나이도 있고 (해서) 최고 대우를 기대하지 않는다. 자존심만 세워준다면 액수는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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