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 D-7]세단뛰기 현역최고vs역대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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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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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도우 “16년 난공불락 벽 넘겠다”
에드워즈가 1995년 기록… 세계최고 18.29m에 도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세단뛰기 2연패에 도전하는 필립스 이도우는 대구 대회에서 16년 묵은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London Evening Standard 홈페이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세단뛰기 2연패에 도전하는 필립스 이도우는 대구 대회에서 16년 묵은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London Evening Standard 홈페이지
16년간 변함이 없었다. 많은 이가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조너선 에드워즈(45·영국)가 세운 남자 세단뛰기 기록은 지금도 여전히 가장 윗자리에 있다.

1995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18m의 벽이 깨졌다. 에드워즈는 18.29m를 뛰며 당시 신기록인 1985년 윌리 뱅크스(미국)의 17.97m를 넘어서면서 10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에드워즈는 키 182cm에 몸무게 73kg으로 세단뛰기 선수치고는 작은 체격이었다. 20대 중반까지 무명의 선수에 불과했던 그는 27세 때인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17.44m)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4년 영연방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영국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1966년 영국 런던에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에드워즈는 일요일엔 반드시 예배에 참석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이런 사정으로 각종 세계대회에 불참하는 일이 많아 더욱 유명세를 치렀다. 1995년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세계선수권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다른 선수 같으면 은퇴를 하고도 남았을 34세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다음 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세단뛰기의 신과 같았던 에드워즈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기록을 세우겠다는 선수가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필립스 이도우(33·영국·17.81m)다. 에드워즈와 같은 영국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세우겠다고 밝힌 몇 안 되는 스타다. 이도우는 197cm의 큰 키를 이용한 폭발적인 도약력이 장점이다. 이도우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10년 동안 자신을 돌봐준 존 허버트 코치와 결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열의에도 불구하고 이도우는 2위에 그쳤다.

이도우는 기록상으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테디 탕고(프랑스·17.98m)에게 뒤지지만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도우는 지난 대회인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도우가 16년 만에 18m의 벽을 넘어 에드워즈의 신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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