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3루수 도전 “올겨울 난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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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7시 00분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2루에서 LG에서 트레이드 된 SK 최동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2루에서 LG에서 트레이드 된 SK 최동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SK 최동수(39)가 나이 마흔에 3루수에 도전한다. 김성근 감독은 2011시즌 최동수를 3루수로도 기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11일부터 일본 고지에 마무리 캠프를 연다. 주력 선수단 일부는 13일 한일 챔피언십을 마친 직후 도쿄에서 고지로 합류한다. 여느 해처럼 SK의 훈련은 빠르고, 고강도이지만 선수단은 이번에야말로 역대 가장 험난한 시간을 예감하고 있다.

나주환 모창민 등의 군 입대로 헐거워진 내야진을 어떻게든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인 등 수혈전력 중에서는 일단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꺼내든 고육지책이 최동수의 3루 기용이다.

물론 최동수의 주 포지션은 1루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3루 백업으로도 준비시키겠다는 얘기다. 1루에 박정권, 이호준이 버티는 형국에서 3루 겸업은 최동수의 기용폭을 넓힐 수 있다. 또 멀티 포지션 소화는 김 감독이 선호하는 그림이다.

그러나 내년이면 40세가 되는 프로 17년차 선수를 생소한 포지션에 갖다놓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최동수는 이광환 감독 시절인 1990년대 중반 LG에서 잠시 3루를 맡았던 경험이 전부다.

결국 혹독한 조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 일찍이 김 감독은 3루 수비가 안 됐던 최정을 2006년 겨울 제주 마무리 훈련에서 개조해낸 성공경력이 있다. 최동수는 “죽었다”고 되뇌지만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다. 새로운 도전은 곧 새로운 기회라고 믿는 덕분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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