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무엇을 남겼나]<上>세계신 43개 경이적 성과

  • 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4분


아테네 28개-시드니 13개 합친 것보다 많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43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2004년 아테네(28개)와 2000년 시드니(13개) 대회를 합친 것보다 많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33개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수영에서만 절반이 넘는 25개가 나왔다. 역도(10개), 육상(5개), 사이클(2개), 양궁(1개)이 뒤를 이었다. 종목이 한정된 게 옥에 티.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사상 최다인 8관왕에 세계신기록 7개를 세웠고, 육상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단거리 3관왕을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장식한 첫 선수가 됐다.

○ 한국 역도와 양궁, 세계를 넘다

43개의 세계신기록 가운데 4개를 한국 선수가 세웠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은 16일 여자 75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을 들어 올렸다. 당시 그는 인상에서 한 번, 용상에서 두 번, 합계에서 두 번의 세계신기록을 세워 모두 다섯 번 역도 역사를 갈아 치웠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최종적으로 세운 신기록만 인정해 장미란의 세계신기록은 3개로 인정됐다.

여자 양궁도 세계신기록 경신 대열에 참가했다.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는 10일 여자 단체전 8강에서 이탈리아를 231-217로 꺾고 2006년 9월 한국(윤미진 윤옥희 이특영)이 세웠던 228점을 3점 경신했다.

○ ‘물개’ 펠프스, ‘총알 탄’ 볼트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의 압권은 수영의 펠프스와 육상의 볼트.

펠프스는 올림픽 112년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8관왕이자 7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다시 썼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세운 7관왕 기록을 넘어섰다.

볼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떠올랐다. 볼트는 남자 육상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운 첫 주인공이 됐다.

100m에서 처음으로 9초60대에 진입했고 200m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이 세웠던 세계기록(19초32)을 0.02초 앞당겼다. 400m 계주에서도 볼트가 세 번째 주자로 뛴 자메이카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작성된 미국의 세계기록(37초40)을 0.30초나 줄였다.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도 세계신기록 행진에 동참했다. 그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05m를 뛰어넘어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을 1cm 높였다. 자신의 24번째 세계신기록이었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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