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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4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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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광환 감독은 표정이 밝았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싫지만은 않았던 모양.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10달러가 든 봉투를 돌린 그는 “사실 15회 이후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슬쩍 귀띔했다. 구단도 마찬가지. 15회를 넘길 경우 ‘이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추후 홈 1경기를 무료로 보여주자’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
이 와중에 괜시리 눈총을 산 이가 바로 13일 선발투수 김수경. 하루 먼저 부산에 내려와 있던 탓에 선수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김수경은 피로에 젖은 동료들의 얼굴을 보며 이렇게 항변해야만 했다. “나도 TV로 끝까지 경기를 보느라 나름대로 힘들었어. 놀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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