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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K-방역’ 다시 시험대…하루 ‘10만명 확진’ 버틸 수 있나?

입력 2022-01-25 10:37업데이트 2022-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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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한 2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일명 ‘3T 전략’(검사-추적-치료)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한 ‘K-방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방역 역량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속출하면 재택치료 비중을 최대 90%까지 확대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고위험군 위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식은 의료 체계 부담을 줄이지만, 환자 관리가 까다로워진다는 단점이 생긴다.

◇오늘 8천명, 내일 1만명…‘2말3초’ 9만~10만명 예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연이어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2월 말 또는 3월 초에는 하루 1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000명을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가 8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초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여파로 확산세로 돌아섰다.

불과 7~8일 전만 해도 3000명대였던 확진자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더니 사흘간 7000명대를 기록한 뒤 8000명대로 올라섰다. 문제는 이 같은 증가세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오는 29일부터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이후에는 확진자 폭증이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오미크론 전파력이 20%가량 증가하면 2월 말 신규 확진자가 1만~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보수적인 예측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2월 말 또는 3월 초에 9만~10만명대 발생을 전망했다. 당초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월 말에 2만명대 발생을 예측했다가 10만명으로 수정했다. 이재갑 한림성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 중순 2만명 이상,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최대 9만명 발생을 예고했다.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뉴스1 © News1
◇2만명부터 ‘의료체계 과부하’…오미크론 대책 수립했지만 효과 미지수

정부는 하루 1만~2만명대 발생을 염두에 두고 의료체계를 재정비 중이다. 하지만 하루 2만명을 넘으면 의료체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7000명을 넘으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먼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 된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은 26일부터 새로운 검사·치료 체계를 시행한다.

해당 4개 지역은 고위험군(우선검사필요군)에 한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다. 고위험군은 Δ역학 연관자 Δ의사소견서 보유자 Δ60세 이상 고령층 Δ자가검사키트 양성자 Δ신속항원 양성자 등이다.

건강한 일반국민은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면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하고, 자가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때만 PCR 검사를 실시한다. 또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방문하면 의사 진료 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해당 기관에서 PCR 검사를 진행한다. 이 경우 검사료는 무료이나 진찰료에 대한 본인부담금 5000원(의원 기준)은 지불해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은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시민참여형 역학조사를 적용한다.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 계획도 수립한다. 재택치료 기간도 기존 7+3일에서 10일로 구분하던 것을 7일로 단축한다.

먹는 치료제 대상도 단계적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 22일부터 60세 이상 확진자(증상 발현 후 5일 이내)도 먹는 치료제를 투여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 한해 먹는 치료제를 투약했다.

◇전문가들 “동네의원 진료 때 동선 분리·재택치료 위중증 대비해야”

정부가 수립한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갈 때 다른 일반환자와 동선을 분리하기 어렵다”며 “자칫 병원에서 추가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갑자기 증상이 나빠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응급이송체계도 다시 재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빠르게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넘어가야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동네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는 시스템이 중요한데,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오전 또는 오후에만 감염병 환자를 보는 시스템 도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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