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환경 이야기]지구 평균온도 상승폭 1.5℃와 2℃는 ‘하늘과 땅의 차이’

이수종 신연중 교사 입력 2021-02-24 03:00수정 2021-02-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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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 오르면 산호초 70% 멸종
2도 상승할 땐 99% 이상 사라져
“지구 평균온도 상승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절반 줄여야”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한국 최초의 우주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에서는 지구의 대기가 오염되고 토양이 산성화돼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1990년 개봉한 미국 영화 ‘토탈 리콜’에서도 이미 화성 식민지를 다뤘다. 지구가 가진 자원이 고갈되고 기후변화의 위협이 일상화될수록 지구 탈출을 꿈꾸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다. 넷플릭스 제공
인류의 역사에서 큰 전환점을 생각해보면 크게 두 시기가 떠오릅니다. 첫째는 농경의 시작입니다. 농경을 시작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문명이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산업혁명입니다.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두려움과 경배의 대상이었던 자연을 조작의 대상으로 바꾼 계기였지요.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했고 그 결과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전환점은 어디일까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시대가 그것일 겁니다. 인류는 과학기술 덕분에 많은 이들이 과거의 황제보다 더 편하게 살 수 있게 됐지만 ‘자원의 한계’와 ‘공짜 점심은 없다’는 단순한 이치는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농경시대부터 지속된 경제의 진보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죠.

여기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큰 전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구의 자원은 한계가 있으므로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것. 두 번째는 한 번 사용된 화석연료는 다시 원상태로 복원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유한한 화석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되기 때문에 화석연료 시대는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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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에서 인류는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자원의 한계가 있는 지구를 탈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무한히 재생될 수 없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를 실현하기 위해 테슬라 자동차의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라는 회사를 세워 2050년까지 화성으로 100만 명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스타십(starship)’ 우주선으로 1000대의 선단을 구성하면 한 번에 10만 명씩 운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타십은 지난해 12월 10일 착륙 도중 폭발했고 이달 2일 두 번째 시험 발사에서도 폭발했습니다.

첫 번째 안보다 좀 더 현실성 있는 두 번째 옵션은 현재 실현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차량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km당 195g 이상인 차량에 대해 기존 세금의 두 배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생산 증가를 이끌 것입니다. 또 새로 당선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온실가스 제로 정책을 위해 10년에 걸쳐 4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전기차 생산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전기차를 움직이려면 기존의 화력발전보다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야 합니다.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을 이용하면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오염을 다른 곳에 전가시키는 것뿐이며 핵폐기물의 처리 문제가 남기 때문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류는 이 두 가지 길이 실현되기 전에 회복 불가능한 기후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2018년 10월에 발간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죠. 단, 지구의 온도 상승이 파리협약의 목표치 2도보다 낮은 1.5도에 머문다면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현재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의 평균온도는 약 1도 상승했습니다. 0.5도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면 2도가 상승했을 때보다 해수면 상승이 10m나 낮아집니다. 북극해 해빙이 녹아서 사라질 확률은 2도 상승에서는 적어도 10년에 한 번 발생하지만 1.5도에서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지만 산호초는 1.5도만 상승해도 70∼90%가 사라질 것이며 2도가 상승할 경우 99% 이상 거의 전멸할 것입니다.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도 내로 제한하려면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나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이수종 신연중 교사
#지구#평균온도#하늘과 땅의 차이#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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