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CCTV 영상 조작 흔적”… 특조위, 특검 임명 요청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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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2014년 법원에 제출된 세월호 참사 당시 선체 내부를 찍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조작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을 요청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특조위는 22일 “2014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제출됐던 CCTV 분석 결과 1만8353곳에서 원본과 다른 데이터가 발견됐다”며 “원본에 다른 데이터가 덮어씌워지며 남은 흔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본과 다른 데이터가 씌워진 구간은 재생이 되질 않는데, 이는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으면 벌어질 수 없는 현상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조작에 실패한 흔적일 수도 있고 재생되지 않게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또 CCTV 보관 장치인 DVR 본체를 수거할 당시 화면을 분석한 결과 이 역시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DVR 장치 뒷면에는 64개의 CCTV 라인이 묶여 있어야 했는데, 영상에선 원위치에서 1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특조위는 또 “당시 사고를 수습하던 현장지휘본부 문서를 살펴보니 2014년 5월 9일 DVR를 인양했다는 흔적이 있다. 이는 해군이 밝혀왔던 발견 시점보다 한 달 이상 앞선다”고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월호#cctv#영상조작#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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