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코스피, 하루만에 452P 와르르
역대 최대 낙폭 기록하며 5800선 내줘
한국 증시 ‘외부 변동성 큰 시장’ 재확인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이 송출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코스피가 7% 넘게 떨어지면서 58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떨어진 코스피 지수 하락폭(452.22포인트)은 포인트 기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코스피를 이끌던 코스피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10% 안팎 급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도 1137.7로 거래를 마쳐 전거래일보다 55.08포인트(4.62%)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 들어 짧은 기간 6000포인트를 넘으며 고공 행진했던 만큼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시장 충격도 작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은 452.22포인트로 역대 한국 증시에서 하루 하락폭 중 최대였다.
이날 한국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은 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낙폭을 줄이며 6180.45까지 회복했다. 오전 중 외국인이 2조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를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심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개인 매수세가 밀리면서 결국 6100선과 5900선, 580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1460억 원과 8911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조7976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피가 58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종가기준 지난달 23일(5846.0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5분쯤 코스피 지수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까지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 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47.75포인트(5.09%) 하락한 890.05였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를 ‘쌍끌이’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시작과 동시에 낙폭을 키우기 시작해 10% 안팎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종가기준 전거래일 대비 9.88% 급락한 19만5100원으로, 20만 원선에서 밀려났다. SK하이닉스 역시 11.50% 떨어진 9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폭락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 속한 한국 증시는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등 외국인의 자금 유출 움직임이 다른 나라보다 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 급등이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 증시보다 중동 리스크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종가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하는 데 그쳤고 닛케이는 3일 종가기준 3.06%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 낙폭 역시 1.43%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한국 증시와 함께 편입된 인도 증시(SENSEX)와 대만 증시도 각각 1.29% 2.2%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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