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는 “종교가 권력과 손잡거나, 권력이 종교에 과잉 간섭하면 결국 둘 다 망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에덴교회 제공
“지나치게 정파적인 우편향 사상을 신앙으로 연결해서도, 신자들을 가스라이팅해서도 안 됩니다.”
지난달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만난 소강석 담임목사는 “지금 한국교회가 큰 위기”라며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국내외 6·25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열어온 대표적인 중도·보수 종교인이다.
―한국교회가 큰 위기라고요. “너무 과잉 정치화, 이념화하고 있어서…. 교회는 성경 위에 서 있어야지, 결코 개인의 신념에 따라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이런 신앙인들은 반드시 정치권력과 연결되지요. 한국교회의 이런 과잉 정치화 이념화로 인해 바른 상식을 가진 지식인들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회가 사회적 소통과 공신력을 읽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보수적인 종교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성경의 진리를 지키는 데는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지킨다고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하거나 우편향적인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정파적 우편향 사상을 신앙으로 연결하면 교회가 성경의 본질을 벗어나 극단적인 정치세력과 이념의 노예, 그 앞잡이가 되지요. 물론 지나친 좌편향도 안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좌편향보다는 우편향이 더 심한 것 같아요.”
―목회자도 정치적 소신이 있지 않습니까? “목사도 국민이고 유권자니 당연히 개인적인 정치적 소신이나 입장이 있지요.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니,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강단에서 이념에 물든 설교나 정치 평론적인 선동의 설교를 하는 것은 다르지요. 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핑계로 극단적 정치 발언을 하고, 또 실정법도 지키지 않는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몇몇 분들의 기형적인 정치 발언과 행동으로 한국교회 전체 이미지가 먹칠을 당한 부분이 많아 부끄럽지요.”
소강석 목사는 “종교가 권력과 손잡거나, 권력이 종교에 과잉 간섭하면 결국 둘 다 망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에덴교회 제공―사회적으로 정교유착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종교를 이용해 혹세무민하고 돈벌이했던 일부 기형적 탈 기독교 리더들의 모습을 볼 때 참혹하기 그지없지요. 당연히 법으로 다스려야 할 일이고요. 이걸 종교탄압이라고 우겨도 안 됩니다.”
―개신교 내부의 자정 운동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한국교회 내부에서 일부 목회자의 극단적인 정치적, 이념적 일탈 행위를 자정하는 게 가장 좋지요. 그런데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3곳으로 분열해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교총을 중심으로 대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쉽지요. 특히 12·3 비상계엄 때 모든 종교 단체가 이를 지적하는 성명을 냈는데, 한교총만 내지 못한 것은 정말 아픈 부분입니다.”
―6·25 국내외 참전용사 초청·보은행사가 올해로 20년째입니다. “2007년 시작했는데 벌써…. 해외 참전용사들을 위한 행사는 올 6월 미국 워싱턴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워낙 고령이라 이제는 미국 내에서 이동하기도 어려워서요. 물론 국군 용사들을 위한 행사는 마지막 한 분이 남을 때까지 감사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비판도 받지만, 대형 교회에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사회적 역할과 사명과 역할이 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젊은 세대에게 애국심과 확고한 국가관을 확립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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