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겠다,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박원순 고소 후 회유·압박성 문자

뉴스1 입력 2020-07-16 19:55수정 2020-07-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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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라인 공무원들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서울시청 신청사 6층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전·현직 서울시 공무원으로부터 압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서울시 내의 성차별과 성폭력을 책임 있게 조사하고 예방하려면 사임하거나 면직된 전 별정직·임기제 역시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원순 시장과 함께 서울시의 행정을 맡았던 별정직·임기제 직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상을 떠난 뒤로 박 전 시장과 함께 서울시 행정과 정책을 책임졌던 별정직 공무원 등은 대부분 사임하거나 면직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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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박 전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강제수사권이 없어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미 퇴직한 분들이 상당한 가운데 조사를 회피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지적에 “외부전문가들이 조사에 관한 경험과 지식, 방법을 많이 가졌고 여성단체는 이런 부분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7월8일 고소사실이 알려진 후 전·현직 고위 공무원, 별정직, 임기제 정무 보좌관, 비서관 중 연락을 취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이 A씨에게 전한 메시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피해자를 지지한다면서 ‘정치적 진영론 혹은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하거나 ‘힘들었겠다 위로하면서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만류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잘 밝혀져야 한다면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야’라고 피해자를 압박하는 내용도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성희롱, 성추행 등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에 놓여 있었던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은 매번 거절됐다며 서울시 측이 문제 파악을 게을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근무지 이동 후 올해 2월 비서 업무 요청을 다시 받았다. 피해자가 인사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어 고사하겠다’고 했으나 인사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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