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중간 유통 상인의 사재기를 감시하고 필요하면 축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10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9일 현재 1등급 한우 지육(뼈를 발라내지 않은 고기) 1kg은 1만6633원으로 설 직전인 지난달 24일(1만5360원)에 비해 8.3% 올랐다.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은 돼지고기 가격 역시 들썩거리고 있다.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1월 31일 kg당 4329원에서 이달 8일 4757원으로 9.8% 올랐다. 9일에는 4486원으로 다시 내렸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중간 상인들이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피해를 냈던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폭등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에 비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격이 급등했던 달걀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6일 30개들이 한 판(중품 특란)에 9518원까지 올랐던 달걀은 10일 7892원으로 17%가량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 명절 이후 수요가 줄고 중간 상인들이 비축했던 물량이 달걀 수입 이후 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구제역 영향으로 쇠고기 및 돼지고기 수급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키로 했다. 필요할 경우 수입 촉진 등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축산물 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공식품 가격 인상과 담합, 중간 유통 상인의 사재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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