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진성희 인하대 교수 100번째 가입
전국에서 4번째 많은 회원 보유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아너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이 개관했다. 이날 아너소사이어티 100번째 회원 가입을 기념해 전체 회원이 명예의 전당에 모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의 인천지역 회원이 100명을 돌파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진성희 인하대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43·여)가 100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은 서울(179명) 경기(120명) 부산(115명)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전국 회원은 1386명이다.
인천의 첫 회원은 2008년 9월 가입한 정석태 진성토건 회장(60)이다. 이듬해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62),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63) 등 3명이 동참했지만 2010년에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민선 1∼3기 옹진군수를 지낸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81)이 2011년 취임하면서 인천 아너소사이어티에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취임 첫해 인천 경제계 인사 3명을 가입시킨 데 이어 이듬해 9명으로 늘렸다. 2013∼2015년에는 매년 18명이 가입했다. 2015년에는 조 회장의 동생인 조상범 인성개발㈜ 회장(69)이 회원이 되기도 했다. 5번째 회원인 심재선 씨(60)가 올해 인천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장으로 취임한 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조건호 회장과 함께 가입 캠페인을 벌여 한 해 사상 최대인 30명이 아너소사이어티에 동참하도록 했다.
전체 회원 가운데 남성은 88명, 여성은 12명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회원에 가입한 인사 외에도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겪은 뒤 자수성가한 회원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회원 가입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남몰래 꾸준하게 도와 왔다.
회원의 70% 이상은 연매출이 100억 원을 밑도는 중소기업이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들이다. 올 3월 회원이 된 정진아 씨(47·여)는 남구에서 작은 국어학원을 운영한다. 면적이 80m²에 불과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매달 5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아버지나 남편, 형의 기부가 다른 가족에게도 퍼지고 있다. 2014년 인천의 첫 부자 회원이 된 김광식 전 인천상공회의소 회장(75)과 아들 용일 씨(50·정광종합건설 대표)가 대표적이다. 이어 올 3월에는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엔에스브이 윤은중 대표(60)와 아들 준호 씨(20)가 함께 가입했다.
부부와 형제 회원은 10명이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인술을 베풀어 온 의사들도 동참했다. 장내과의원을 운영하는 장경문 원장(59)이 지난해 회원이 되는 등 의사와 한의사가 6명이다. 이 밖에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사양하며 익명으로 가입한 회원도 7명이나 된다.
조 회장은 “청소년들에게 기부문화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아너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이 2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남동구에 문을 열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가입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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