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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단지’로 10년 이상 방치된 송도유원지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옛 송도유원지(면적 209만여 m²)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은 물론이고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였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해수풀장을 갖춘 위락시설로 문을 연 뒤 1963년 경인지역 사업가들이 ‘인천도시관광주식회사’를 설립해 재개발에 들어갔다. 바닷물을 끌어온 인공 해수욕장 등과 같은 현대적 시설을 갖춘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문을 열었다. 1970년에는 전국 최초로 유원지 시설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이 몰렸다. 송도유원지에 있던 놀이시설 가운데 대관람차에 오르면 멀리 인천 앞바다의 섬들이 보이고, 낙조도 감상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가거나 기업의 야유회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40여 년 이상 새로운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이 줄면서 2011년 결국 문을 닫았다. 그 뒤 놀이시설 등이 철거되고 현재 ‘중고차수출단지’ 등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개발 행위가 제한돼 있다. 그동안 송도유원지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수년째 수출단지 운영에 따른 교통과 환경 분야 민원 등을 제기하며 반발해왔다. 수출단지에서 차량을 불법으로 해체하는 작업이 이뤄져 토양을 오염시키고,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중고차를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차의 난폭 운전과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인천항만공사가 중구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항만 배후부지에 39만8155m² 규모로 조성하는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인 ‘스마트 오토 밸리’가 완공되면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이 무산돼 완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2015년에는 옛 대우자동차판매가 소유한 104만 m² 규모의 부지에 송도테마파크와 아파트 등을 짓겠다며 한 건설회사가 3150억 원을 들여 매입했지만 시와 인가 조건을 놓고 소송을 벌이면서 답보 상태다. 주민과 상인들은 인천시가 송도유원지 부지를 10년 이상 방치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2월 주민들은 2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송도유원지에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달라는 집단 민원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엉터리 도시계획 때문에 주민들은 20여 년 동안 제대로 된 행정과 문화체육시설을 갖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사업을 바라보며 고통을 받았다”며 “인천의 전체적인 공간구조 등을 담는 ‘2040 도시기본계획’에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같은 달 시가 고시한 2040 도시기본계획 확정안에는 송도유원지 일부 부지(52만여 m²)를 시가화예정용지로 변경했을 뿐 전체적인 개발 계획은 빠졌다.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회는 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송도유원지 부지의 소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난개발을 막으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도유원지 인근에는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가천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또 주변에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야외 촬영장인 송도석산 등이 남아 있는 데다 꽃게 음식을 파는 꽃게거리와 카페, 대형 음식점이 즐비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7-01 03:00
인천공항공사 잇따른 賞·賞·賞… 코로나 위기 딛고 날아오른다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한국로지스틱스대상 시상식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사)한국로지스틱스학회가 1998년부터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단체, 개인을 시상하는 행사인데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국제화물 327만 t을 처리해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으로 홍콩 첵랍콕 공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또 냉장시설을 갖춰 신선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쿨 카고 센터’를 운영해 미래형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밖에 물류기업을 유치하고, 신규 화물노선을 개발하는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공기업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화물 처리량이 2020년에 비해 51만 t 늘어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해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인천공항에 최근 잇따라 수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4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재부가 공공기관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해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가 대상인 245개 공공기관 가운데 인천공항공사를 포함해 6개 기관만 이 등급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인천공항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확산을 방지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나 노인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물을 없애는 환경을 구축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 수요에 대비해 디지털 공항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노력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밖에 인천공항을 찾는 세계 각국의 여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22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인증식의 30대 우수기업 부문에서 13년 연속으로 공기업 1위에 올랐다. 기업의 혁신능력, 고객가치 등을 종합 평가해 산업부문별 1위 기업을 발표하는 이번 인증식에서 인천공항공사는 30대 우수기업 가운데 전체 13위, 공기업 중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객이 줄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에 들어갔지만 2년 동안 상업시설을 포함한 모든 임대시설의 사용료를 감면하는 등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5만여 명에 이르는 인천공항 종사자를 위해 주거와 교통 편의를 지원하고, 퇴직자를 위한 특화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항공산업 일자리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한 점도 1위에 오른 이유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171억 원을 들여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인천공항의 수상 소식은 계속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ACI나 글로벌 항공전문기관이 주관하는 각종 시상식에 앞서 현장조사와 평가 등이 예정돼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28 03:00
인천신항 배후단지 민간개발 잇따라 추진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들어선 인천신항의 배후단지를 민간 주도로 개발하는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22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인천신항 배후단지 1-1단계(3구역), 1-2단계 구역(면적 94만 m²)을 개발하는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인천신항 스마트물류단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GS건설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해수부의 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외부 기관 평가 등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됐다. 사업계획서에는 배후 부지에 복합물류, 제조시설(50.4%), 공공시설(49.3%)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인천신항의 또 다른 배후단지인 1-1단계 2구역을 개발하는 사업도 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항만배후단지 개발에 민간 주도 방식을 도입해 사업자가 토지 소유권과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민간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은 “국가 기간시설인 항만배후단지가 수익성 위주로 개발되면 부동산 투기 목적의 분양이 우려된다”며 “항만배후단지 임대료가 올라 공공개발, 임대 방식으로 개발된 기존 항만에 비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23 03:00
“코로나 악몽은 이제 그만… 영화의 재미에 빠져보세요”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다음 달 7∼17일 경기 부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49개 나라에서 출품한 영화 268편을 만날 수 있다. 관객들은 CGV 소풍, 어울마당, 판타스틱 큐브,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한국만화박물관 등 12곳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5000∼8000원이다.● 장단편 46편 경쟁부문서 작품성 겨뤄 영화제의 개막작은 앨릭스 갈런드 감독의 ‘멘(MEN)’이다. 다양하게 변하는 남성의 가부장성을 감독 고유의 상상력으로 표현한 공포 드라마다. 폐막작은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New Normal)’로 결정됐다. 일상 속에 숨겨진 위험과 공포의 정체를 엮은 서스펜스 영화다. BIFAN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국내외 장단편 ‘경쟁’ 부문이다. 작품상과 감독상 등에 1억 원이 넘는 상금이 지급된다. 이 가운데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서 10편이 경쟁한다. 민간 신앙과 저주를 현실적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어미’를 비롯해 ‘외계인 아티스트’, ‘SLR’, ‘사회적 거리두기’, ‘스픽 노 이블’, ‘베스퍼’ 등이 기다리고 있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에서도 ‘치악산’ ‘카브리올레’ 등 10편이 경쟁한다. 이 밖에 ‘부천 초이스: 단편’ 경쟁작은 ‘버드 우먼’ 등 10편,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부문은 ‘춥다’ 등 16편이 겨룬다. BIFAN은 올해 ‘배우 특별전’을 부활시켰다. ‘박하사탕’, ‘공공의 적’, ‘오아시스’, ‘자산어보’ 등 설경구가 엄선한 영화 7편을 상영하고, 메가토크 등을 통해 관객과 함께 대화한다. 영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매드 맥스’를 비롯해 장르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거리축제 ‘7월의 핼러윈’ 열려 BIFAN은 영화제 기간에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관람객들에게 일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리축제인 ‘7월의 핼러윈’을 연다. 코스튬을 비롯해 퍼레이드, 댄싱 나이트, 물총 싸움, 미션 수행 등을 즐기는 난장파티도 마련한다. 주변 상점들과 연계한 이벤트를 열고, 축제 콘셉트에 맞춰 단장한 숙박시설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도심 속 대규모 기획 공연인 ‘스트레인지 스테이지’도 열린다. 뮤지션 12팀이 이틀에 걸쳐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공연한다. 장르 영화제의 특성을 살려 ‘세계괴담모음’이라는 제목의 국영문 책자와 전자책을 만들어 배포한다. 이 책은 세계 30개 나라 41개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에서 수집해 선정한 15편을 수록했다. 지난해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에서 당선된 7편이 영화로 완성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같은 국내 영화사 경영자들이 ‘괴담비급 클래스’에서 특강을 한다.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은 “2년 동안 모든 영화계가 위축돼 관객과 만나는 것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대면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로 회귀가 아니라 새롭게 진화하는 영화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22 03:00
새얼백일장 응모작, 8월 19일까지 접수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새얼백일장이 응모작을 우편으로 접수하고 있다. 1986년부터 열린 이 백일장은 첫 회부터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의 후원을 받아 진행돼 왔다. 20일 재단에 따르면 올 백일장은 8월 19일까지 시와 산문 등 2개 분야에서 작품을 접수한다. 지난해까지 초등부와 중고등부, 어머니부로 나눠 문예 실력을 겨뤘지만 올해부터 학생부와 일반부로 참가 대상을 확대해 학부모는 물론 일선 교사들도 자유롭게 백일장에 참가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saeul.org)에서 표지와 원고지를 내려받은 뒤 공지된 주제에 맞는 글을 자필로 써서 우편으로 재단에 보내면 된다. 모든 응모작은 참가자의 인적 사항이 적힌 표지가 제거된 채 심사위원에게 전달돼 장원, 차상 등 수상작이 결정된다. 수상작은 9월 1일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발표된다. 수상작은 재단이 해마다 2만 부 이상 발행해 전국 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새얼문예’에 참가자 명단과 함께 실린다. 새얼백일장은 지난해까지 전국 1만3420여 학교에서 학생 13만3657명과 학부모 1만5399명이 참가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문예대회로 자리를 굳혔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백일장을 통해 내면에 감춰져 있던 문학적 자질을 깨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032-887-6375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21 03:00
[단독]“월북 발표 난색 표하자, 담당 교체해 강행”해양경찰청이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월북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놓을 당시 난색을 표하는 발표자를 교체하며 자진 월북 발표를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9월 22일 북한군에게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 사건과 관련해 당시 관할서장인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당초 월북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신 서장은 사건 이틀 후 1차 브리핑에서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했다. 그런데 닷새 후인 같은 달 29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때 발표자는 윤성현 당시 본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바뀌었다. 윤 국장은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해경 관계자는 신 서장이 ‘자진 월북’을 단정하는 듯한 발표에 부담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퇴직을 앞둔 신 서장이 자진 월북 쪽으로 발표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고 들었다”며 “이후 본청에서 ‘상급 기관인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발표하라’고 했지만 중부청도 어렵다고 해 본청에서 발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신 전 서장과 윤 청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1차 발표와 중간 수사 결과 내용이 바뀌는 과정에 청와대 지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경을 담당하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A 행정관이 청와대 지침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지만 A 행정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홍희 당시 해경청장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사 내용에 어떻게 민정수석실 지침을 받느냐”며 부인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세월호의 진실은 인양하겠다면서 서해 피격 공무원의 진실은 봉인하려 하느냐”고 했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新)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해경 윗선 ‘월북 판단’ 브리핑 지시… 일선 난색에 본청서 맡아” 수사결과 바뀐 5일새 무슨 일이…“자진 월북, 근거 부족” 이유로 당시 서장-중부해경청 발표 꺼려브리핑-수사 맡았던 간부들 승진일부선 “靑 민정실서 ‘월북’ 지침”… 당시 관계자 “그런 일 없다” 부인 해양경찰청이 2020년 9월 이례적으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브리핑 발표자를 교체한 것은 북한군에게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의 월북 가능성을 둘러싸고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씨가 근무했던 ‘무궁화10호’ 동료들은 물론이고 사건 조사를 맡은 인천해양경찰서 내부에서도 당시 ‘자진 월북’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발생 7일 만에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서둘러 발표한 걸 두고 국방부처럼 청와대의 지침을 받았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해경·중부해경청 발표 난색…해경 “그런 사실 없어”이 씨 피살 이틀 후 첫 브리핑을 맡았던 관할서장(신동삼 당시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월북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발표하자는 해경 지휘부 방침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핵심 관계자는 “정년퇴직(2020년 12월 말)을 3개월 남긴 신 서장이 본인 입으로 ‘월북으로 판단된다’고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지휘부는 이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했지만 중부해경청 역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례적으로 윤성현 당시 본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다른 해경 관계자는 “중간 수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것이었다면 최초 발표자였던 인천서장이 발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7일 “월북을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최종 발표는 다시 관할서장인 박상춘 인천서장이 했다. 다만 해경 홍보담당자는 발표자 교체를 두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 본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월북 판단 발표자 등 줄줄이 승진사건 관계자들이 이후 줄줄이 승진한 것을 두고 내부에선 ‘대가성 승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청장은 ‘자진 월북으로 판단된다’는 발표 3개월 뒤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으며, 본청 기획조정관을 지낸 뒤 남해해경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인천해경 수사과장은 지난해 초 총경으로 승진했고, 경감이던 수사팀장도 경정으로 승진했다. 수사 초기 불과 닷새 만에 발표 내용이 바뀌는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방부가 17일 “2020년 9월 27일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주요 쟁점 답변 지침을 하달받았다”고 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 지침이 해경청에도 전달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침 전달 창구로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당시 해경을 담당했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A 행정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A 행정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 관계자들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락받은 바 없다”며 부인했다. 해경 고위 간부는 “수사 관련 사항은 독립성 유지를 위해 보고도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진다”며 “청와대 지침이 조직을 총괄하는 청장이나 수사를 총괄하는 부서장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씨의 유족 측은 “22일경 고소 예정인데 대상에 김종호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해경의 중간 수사 발표에 무리한 내용이 여럿 포함됐다는 점도 청와대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해경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실종자의 도박 채무액을 2배 이상으로 부풀려 발표하는 등 충분한 자료나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발표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해경이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7명 중 1명만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라는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이 표현을 발표에 포함시킨 걸 두고 “추측과 예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인천=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20 03:00
“그 시절 ‘우각로’ 골목에선…” 숭의동 109번지로 떠나는 추억 여행인천에서 태어나 자란 중장년층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미추홀구에 있는 ‘숭의동 109번지’를 기억한다. 경인전철 도원역 뒤편에 위치한 이 동네 꼭대기에는 1890년 지은 서양식 별장이 있었다. 개항기 한국 최초의 의료 선교사로 방한해 주한 미국공사를 지낸 앨런이 지은 이 건물은 6·25전쟁을 거치며 훼손됐고, 1957년 한 교회가 부지를 매입해 예배시설인 전도관을 건립하며 ‘전도관 구역’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빈 건물로 방치돼 왔다. 이곳은 동네 지형이 쇠뿔을 닮아 ‘우각로’라는 호칭도 붙었으며 1970년대 건물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길이 있었다. 동네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쇠뿔고개는 조선시대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통로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인천부와 부천군을 나누는 경계가 됐다. 지금은 미추홀구와 동구로 행정구역을 가르는 구분이 된다. 미추홀구는 이 동네에서 ‘우각로 문화공동체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문화축제를 열고, 벽화 그리기 등을 통해 골목 풍경을 바꾸는가 하면 빈집을 인천지역 문화예술인에게 작업 공간으로 빌려줬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동네가 슬럼화되면서 한때 우범지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결국 2020년 11월 이 동네 일대(면적 6만9000여 m²) 재개발 사업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통과되면서 1705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노후 주택 철거를 앞둔 3월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원들이 연장을 들고 이 동네를 찾았다. 동네가 없어지기 전 주민들이 남기고 간 물건 가운데 보존 가치가 있는 유물을 수집하기 위해서였다. 녹이 슨 대문에 나무와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 달아 집주인의 이름을 알렸던 문패를 수거했다. 또 촘촘하게 나눠진 길의 위치를 알려주는 주소를 적은 행정표식인 표찰을 모았다. 사자와 같은 동물 모양의 문고리, 방범용 쇠창살 등도 수집했다. 동네 어귀에 있던 우체통과 가로등을 거둬들였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지는 동네 풍경을 남기기 위해 사진도 촬영했다. 이 동네는 비가 내리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TV 화면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온 가족이 동원돼 전파 수신 상태를 확인하며 바로잡았던 지붕 위 TV 안테나를 찍은 모습도 정겹게 사진에 담겼다. 성인 1명이 오르기 어려운 좁은 계단을 통해 연결되는 주택의 옥상과 이곳에서 바라본 언덕 위 전도관, 허름한 기와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좁은 골목길을 비롯해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인천시립박물관은 8월 14일까지 1층에 있는 한나루갤러리에서 ‘골목―남겨진 기억전’을 무료로 연다. 전시회에선 숭의동 109번지에서 수집한 유물을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1946년 중구 송학동에 국내 첫 공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은 1990년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자락으로 옮겨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유물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연간 관람객은 10만 명이 넘는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생활의 흔적들이 무의미하게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방식으로 기억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16 03:00
인천시, 코로나로 침체된 ‘컨벤션 산업’ 활성화 추진인천시가 하반기에 열리는 전시, 컨벤션 행사를 적극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인천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13일 시에 따르면 12월까지 열리는 13건에 이르는 전시, 컨벤션 이벤트에 17억여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22∼24일 ‘국제해양·안전대전’을 시작으로 9월 ‘환경산업&탄소중립 콘퍼런스 및 전시회’, 10월 ‘국제치안산업대전’이 각각 열린다. 또 11월 ‘코리아 뷰티&코스메틱 쇼’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K-도심항공교통(UAM) 콘펙스’ ‘바이오·제약 인천 글로벌 콘펙스’ 등이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앞서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인천 마이스 지원센터’를 위기대응 시설로 지정한 뒤 위기 극복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코로나19 피해 종합상담실을 운영해왔다. 코로나19로 취소된 행사에 대해 임차료와 위약금을 모두 면제하고, 마이스 시설은 교통유발 부담금 등을 감면해줬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전략산업인 바이오와 항공, 환경, 뷰티 분야 등에 적합한 전시, 컨벤션 행사를 육성해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14 03:00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이달 착공인천시는 서울지하철 7호선을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연장하는 공사가 시작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에 필요한 교통협의와 가스안전 영향평가, 위험방지 계획서 수립, 도로점용 허가 등을 마치고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최종 안전관리계획을 승인받는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방음 펜스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은 2027년까지 1조5739억 원을 들여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7km 구간을 잇고, 정거장 7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서울지하철 7호선을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4.17km 구간에 선로와 정거장 2개를 건설해 ‘석남 연장선’을 개통했다. 시는 청라 연장선이 개통되면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인천 서북부 지역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돼 도심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도 좋아진다. 시 관계자는 “청라 연장선 인근에 하나금융타운과 청라의료복합타운, 스타필드 청라 등이 조성 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10 03:00
‘공항 옆 오성산’을 관광 명소로… 기업-시민 아이디어 공모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쪽 제3, 4활주로 인근에는 2001년 8월 공원으로 지정된 오성산(면적 81만 m²)이 있다. 과거 해발 172m의 산으로 용유도 최고봉이자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해 ‘용유도 8경’에 꼽힐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던 곳이다. 하지만 오성산 일대는 인천공항의 제3활주로 등을 건설하는 2단계 공사(2003∼2009년) 과정에서 항공기 안전과 시야 확보 등을 위해 고도 제한(52m) 이하로 절토됐다.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뒤 산림 복구와 함께 공원을 조성해야 했지만 10년 이상 절토된 상태로 방치돼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한때 “오성산이 용유무의국제관광단지 예정지에 포함돼 있어 공원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시설로 개발하겠다”며 민간 자동차 경주장과 경마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흐지부지됐다. 결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오성산을 인천공항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성산 전체 면적 가운데 20만 m²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61만 m²에 이르는 절토 지역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8월 오성산 공원 조성을 위한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오성산 전체 면적의 약 94%인 76만여 m²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는 민간의 창의적인 제안을 적극 활용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1월까지 ‘오성산 관광자원화 콘셉트 및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 법인이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콘셉트 분야에서는 오성산 개발 사업 방안 등을 주제로 응모하면 된다. 개인이나 단체 등이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는 아이디어 분야는 오성산에 도입할 수 있는 시설이나 콘텐츠, 관광객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모두 포함된다. 공사는 11월 15일까지 공모 접수를 마감한 뒤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뽑는다. 콘셉트 분야 대상(1곳)은 상금 2000만 원, 최우수작(2곳)은 각각 1000만 원을 준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가점(5∼10%)이 부여되는 혜택도 준다. 아이디어 분야 대상(1명)은 상금 300만 원, 최우수작(2명)은 100만 원, 우수작(4명) 50만 원을 준다. 당선작은 12월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이 모여 오성산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오성산이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관광 인프라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09 03:00
인천공항에 전통문화 체험 ‘K컬처존’ 운영인천국제공항에 외국인 환승객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제1, 2여객터미널에 ‘K컬처존’을 각각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보안검색과 같은 별도의 출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터미널 두 곳의 4층 환승 편의 공간에 만들었다. K컬처존은 환승 시간이 짧거나 어린 자녀를 동반해 인천공항 밖으로 나가는 관광 일정을 즐기기 어려운 환승객을 위한 공간이다. K컬처존을 방문하면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한복 체험과 사진 촬영, 투호 놀이, 한글 족자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환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따라 매일 오전 7시∼오후 4시에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K컬처존을 K팝, 드라마 등과 같은 다채로운 한국 대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K컬처존 운영을 계기로 해외에서 환승 설명회를 열고,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벤트 등을 진행해 인천공항의 환승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항 인근 관광지에서 진행하던 환승 투어 서비스가 중단돼 K컬처존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6-07 03:00
첨단기술 활용해 ‘스마트 항만’으로 변신하는 인천항인천항에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선박 대형화 등에 따라 항만시설의 규모가 확충되면서 기술 환경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또 각종 화물을 수송하는 글로벌 선사들도 생산성이 높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항만을 선호하고 있다. 3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공사는 11월까지 드론과 AI 기술을 접목한 물류창고 재고조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IPA는 2020년 12월 자율비행 드론 전문기업인 ㈜브룩허스트거라지와 기술개발에 따른 협약을 체결했다. 선반을 사용하지 않고 화물을 바닥에 보관하는 창고가 많은 인천항의 특성을 고려해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또 AI에 기반한 창고관리시스템에 필요한 자동화 서비스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유진로봇,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천테크노파크, 한국통합물류협회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24년까지 중소 물류업체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물류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항만안전 분야에도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IPA는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물 위에 띄워 만든 계류 시설인 부잔교(浮棧橋)에서 발생하는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IoT 센서가 있는 폐쇄회로(CC)TV로 인체나 물체의 위치정보를 감지한 뒤 AI가 분석한 영상정보를 통합관리실로 전송해 부잔교 주변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해상추락, 선박화재 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10초 안에 자동 감지를 통한 경보 알림이 이뤄지고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PA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을 옮기는 자율협력주행 ‘야드 트랙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운송시스템 개발실증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비는 352억 원 규모로 목적지와 이동경로를 입력하면 자율주행을 통해 위험 상황에도 안전하게 대응하는 ‘자율협력주행 4단계’ 수준의 야드 트랙터 8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야드 트랙터에는 차세대 친환경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성능과 충전 효율을 높인다. 레이저로 사물의 거리와 형상을 파악하는 ‘라이다(LiDAR)’ 센서와 고속으로 이동 중인 차량끼리 교신이 가능한 무선통신 기술도 적용한다. 인천항의 미래 물동량을 처리하게 될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에서 2024년부터 시험 운행을 하게 된다. 인천신항은 화물 하역과 이송 등을 모두 무인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부두를 개발하고 있다. 인천항은 2025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에 첨단기술이 반영된 스마트 시스템이 설치돼 운영되면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국내 항만에 사용할 장비, 시스템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결국 해외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5-31 03:00
버스 타고 한 바퀴… 부천의 숨겨진 매력 찾아 시티투어 떠나요경기 부천시가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인 ‘부천시티투어’를 7일부터 부천문화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어를 중단했으나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운영을 재개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부천의 방방곡곡을 돌며 유익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 좋다. 또 교통비와 관광지 입장료, 체험료까지 포함된 이용 요금이 1만 원으로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부천시청 옆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45인승 버스 1대를 운행하기 때문에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부천시티투어의 코스는 매주 ‘판, 타, 지, 아’로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판’ 코스에서는 부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청동기 시대 대규모 유적지인 고강동 선사유적지, 부천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부천향토역사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안중근공원이 기다린다. 부천활박물관에서는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타’ 코스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북돋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로봇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배울 수 있는 부천로보파크,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비롯해 천체를 감상할 수 있는 부천천문과학관, 다양한 만화를 볼 수 있는 만화박물관까지 관람하게 된다. ‘지’ 코스는 환경을 테마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전거문화센터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볼 수 있다. 부천시립박물관에서는 유럽의 도자기와 수석, 옹기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물을 한곳에서 감상하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상동호수공원에 조성된 테마식물원 ‘수피아’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 코스에서는 탁 트인 야외에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그린파크농장은 모래놀이터, 동물, 화훼 농장이 있어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또 농장 전체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천아트벙커 B39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양한 전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한옥체험마을에서는 넓은 마당에서 윷놀이, 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7월과 10월 다섯 번째 토요일에는 ‘송내역 출발’ 코스가 별도로 운영된다. 경인전철 송내역에서 출발해 부천역에서 마무리된다. 전통문화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으며 부천향토문화재(제5호)인 부천석천농기고두마리보존회를 방문해 풍물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부천시립박물관과 부천활박물관을 관람한 뒤 투어가 마무리된다. 운행 시간과 코스 등 자세한 내용은 부천문화원 홈페이지(www.bucheoncultur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2-656-4306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2022-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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