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초등학생 납치한 40대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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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는 면식범..피해학생 신체 이상 없어

경북 영천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한 피의자가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납치됐던 초등생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수년전 자신이 세들었던 점포 주인의 아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5일 영천시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생 A(8)군을 납치한 뒤 차량에 태워 끌고 다닌 혐의(인질강도)로 이모(41)씨를 이날 오전 경북 경산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 경 영천시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2층 주차장 안에 숨어 있다가 A군과 어머니(39)가 차량 문을 여는 순간 뒷자석에 올라타고 흉기로 위협해 아들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시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어머니를 주차장에 내려두고 승용차를 인근 축협 주차장으로 몰고 간 뒤 미리 준비해둔 자신의 차량에 A군을 태워 대구 등지로 끌고 다녔다.

그는 A군 부모 측에 수차례 공중전화를 걸어 현금 2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주차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이 씨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대구지역 경찰과 공조, 순찰차를 동원해 추격한 끝에 이날 오전 10시40분 경 경산시 남천면의 한 공원 안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2000년께부터 약 4년간 A군 부모가 소유한 건물의 점포를 빌려 가게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근년들어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 A군은 다행히 신체에 이상이 없다"며 "이 씨가 피해자 측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범행에 나선 듯 하다.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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