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대표 지성, 인천을 말한다]<5>남세종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동아일보 입력 2011-11-03 03:00수정 2011-11-0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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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살리기 운동 11년… 다음은 교육”
남세종 인천경실련 공동대표는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운동은 정치나 이익집단에 경도되지 않는 눈으로 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에서 녹을 먹고 살아왔으니 인천에 작게라도 기여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남세종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77)의 일성이다. 그는 인하대가 개교한 1954년 첫 입학생으로 인천과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인천을 떠난 적이 없다. “공학도 꿈을 안고 충남 당진군에서 올라와 장학생으로 학부를 마치고 석·박사를 했지요. 이후 모교 교수로 정년을 마치고 아들딸을 키운 곳이 인천입니다.”

교수로서 시민운동에 참여한 것은 인천경실련이 창립한 지 2년이 지난 1994년이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했던 세무비리 사건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의를 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격도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몇몇 교수와 의기투합했지요. 무엇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실련은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로 운영됩니다.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자발적 단체로 기부금 규모가 크거나 이슈 대상이 되면 돌려줍니다. 비영리 시민단체로서의 어려움도 있지만 순수성을 지킨다는 남다른 자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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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안을 찾는 활약은 경실련과 함께 인천 시민운동의 역사가 됐다. 1995년 지방선거 때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장 출마자에게 지역사회 현안 및 정책을 제안한 50대 공약요구서를 전달했다. 지방자치법에 근거한 후보자초청 토론회를 전국 최초로 열었다.

2001년부터는 ‘인천항 살리기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인천은 항만경제가 지역 경제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내외항의 개발과 배후단지의 건설, 원양선 입항이 필요합니다. 인천∼중국 정기컨테이너 항로 개설 운동을 통해 인천항 물류비를 절약하고 물동량을 늘리는 계기를 만들었죠.” 또 인천항만공사 조기 설립에 산파역을 하는 한편 입출항 선박들의 안전운항을 위해 인천대교 주경간 폭 확대 운동을 펼쳐 기존 700m에서 800m로 늘렸다.

경실련이 백화점식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모든 것이 경제와 관련되다 보니 이것저것 개입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전문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의 소리를 담기 때문입니다. 인천경실련은 가장 공정하게 비판하는 단체로 남을 겁니다.”

그는 시민운동의 정치세력화를 경계했다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선진사회입니다. 전문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겨야지요. 예를 들어 낙선운동은 시민단체가 할 일이 아닙니다. 정당이나 이익집단에 경도되지 않는 눈으로 보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운동은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시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20년 가까이 경실련에 몸담은 그에게 가장 아쉬운 분야가 교육이다. “교육자로서, 세 자녀를 인천에서 고등학교에 보낸 아버지로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서울로 이사 가는 지인들이 ‘인천에 명문 고등학교가 없다’고 말합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믿고 맡길 학교가 많아야 합니다. 조금 남는다고 먹는 것에 투자하는 복지차원의 접근도 의미가 있겠지만 교육은 인재를 계발하는 것입니다. 최근 인천에 과학고와 국제학교 등이 생겨 다행입니다. 실력 있는 교사 영입과 교육시설 확충이 중요합니다. 10년 후 먹을거리의 해법은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광복세대로 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빈곤의 역사가 되풀이되어선 안 됩니다. 풍요롭다고 즐기기만 하면 안 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거나 경제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화려한 것을 좇기보다는 자기 소질에 맞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 분야에서 1인자가 되길 바랍니다.”

그는 끝으로 인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인천은 주변도시가 아닙니다. 인천이 재도약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도시입니다. 중국, 북한과 교역이 커지면서 인천은 물류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항구의 배후단지를 개발해 중소 제조업을 살려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며 첨단기술과 숙련기술이 융합하는 산업의 메카로 만들자는 것이지요. 항구와 맞물려 시너지가 더 커질 것입니다.”

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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