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김포향교에 막힌 김포뉴타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사업지 15%가 문화재보호구역… 市, 건축심의 완화 추진

경기 김포시 북변동, 사우동, 풍무동, 감정동 일대의 ‘김포뉴타운사업(도시재정비촉진지구)’이 사업 중심지인 김포향교에 대한 문화재 보호 논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1771년 김포시 걸포동에서 현 위치로 이전해온 김포향교는 4617m² 터에 걸쳐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재여서 향교 주변 300m까지 건축제한을 받는다.

김포시는 향교 주변 문화재 보호구역이 김포뉴타운지구 236만3000m² 중 15.7%인 37만1000m²를 차지해 현 상태에서는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향교를 1771년 이전에 있었던 걸포동 지역(1626∼1771년)이나 사우동 장릉 인근 지역(1626년 이전)으로 이전하려 했다. 향교 측의 반대에 부딪히자 10월부터 문화재 보호 규정을 완화하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했으나 경기도가 반대해 또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시는 김포향교 주변 지역에 대한 건축심의를 완화할 수 있도록 ‘문화재 현상 변경’을 경기도에 요청하기로 했다. 김포향교에서 반경 50m까지는 엄격한 건축제한을 받도록 하되 51∼200m까지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김포시 관계자는 “현재 규정대로 하면 200m 지점에는 높이 10층짜리 건물만 지을 수 있다”며 “문화재 현상변경으로 반경 51m 이후부터 27도 경사도를 유지하도록 하면 최고 높이 30층의 건물을 건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최근 이 같은 방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했고, 내년 초 경기도에 정식 요청할 방침이다.

김포뉴타운지역은 1월 지구 지정이 이뤄졌고, 내년 6월 세부계획을 확정해 2013∼2020년 단계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구도심권인 이곳에는 1만여 채의 주택과 김포시청, 재래시장 등이 몰려 있으며 2013년경 개통될 경전철이 지나게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