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신재생 에너지 사업 ‘삐걱’

  • 입력 2008년 4월 11일 05시 40분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市-환경단체 반대로 제동

울산지역에 추진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해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잇달아 제동을 걸고 있다.

울산시와 지역 환경단체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업은 풍력발전단지.

민간사업자인 ㈜경남신재생에너지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재약산(해발 1108m) 정상 부근에 993억 원을 들여 풍력발전기 22기(기당 2.3kW)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300∼350m 간격으로 철탑을 세워 울산 울주군 신불산을 거쳐 19km 떨어진 울주군 삼남면 언양변전소로 보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와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가운데 하나인 재약산에 수십 개의 철탑과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풍력발전으로 얻는 이익보다 자연경관 훼손에 따른 손실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와 지방의회도 ‘밀양풍력발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삼성그룹 계열인 에버랜드가 삼성정밀화학 소유인 울산 남구 삼산동 쓰레기매립장에 건립하려던 태양광 발전단지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쓰레기매립장 용지 12만 m²에 400억 원을 들여 6MW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 전시관, 교육시설 등을 갖춘 ‘솔라파크’ 건설을 올해 초 울산시에 제안했다.

울산시는 이 일대가 울산공단의 공해가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정된 완충녹지여서 섣불리 삼성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 솔라파크 건립을 허가하면 “완충녹지를 훼손해 재벌에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녹색에너지포럼 황인석 사무국장은 “현재 건설 중인 울산 신항만 부두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대기업 공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자연경관 훼손을 줄이고 시민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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