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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일 0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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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5월 30일 개관 예정인 암각화박물관에 전시할 유물을 확보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시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인근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일원 8960m²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울산 암각화박물관을 지난해 1월 착공했다. 국비 30억 원, 시비 42억 원 등 총사업비 72억 원이 투입된 이 박물관은 지난달 초 전시 부문 공사를 마무리한 뒤 2개월간의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5월 30일 개관한다.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1971년)되기 6년 전인 1965년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에 8개월 이상 물속에 잠겨 있는 암각화의 모형과 선사시대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건립된 이 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선사마을 생활과 선사 미술실, 그리고 사냥체험과 농경체험 등 선사시대 체험공간이 마련된다.
시는 박물관 1층 전시공간에 전시할 유물을 확보하기 위해 3월부터 개관일까지 시민 기증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확보된 품목은 암각화 관련 서적과 논문 12편밖에 없으며 돌칼과 돌도끼, 돌화살촉 등 선사시대 유물은 한 점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개관일까지 유물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2010년 12월까지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박물관 등록 요건(박물관 자료 100점 이상 확보)을 충족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가 내년 상반기 발행될 10만 원권 지폐의 보조도안 소재로 채택됐기 때문에 반구대 암각화 일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암각화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선사시대 박물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물기증운동을 꾸준히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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