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어? 답안지 뭉치가 왜 여기 나와있지”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서울대 입시자료 캠퍼스에 방치… 회수 소동

서울대가 과거 입학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작성한 답안지 등 자료 일부를 무방비 상태로 캠퍼스에 방치했다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대에 따르면 13일 낮 12시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인문관 1동 부근 통로에 ‘1996학년도 답안지, 과목: 영어, 대학: 사회대’, ‘1996학년도 답안지, 과목: 논술Ⅱ, 대학: 자연대’ 등의 표지가 붙은 상자와 서류 뭉치 수십 개가 한 시간 정도 쌓여 있었다.

서류와 상자는 대부분 끈에 묶여 있었지만 일부 문서는 훼손된 상자 밖으로 삐져나와 지나가던 학생들이 들춰 보기도 했다.

이 자료들은 서울대 기록관의 폐기 심의를 마친 2000학년도 이전 입학 관련 서류로 폐기 처리 의뢰를 받은 용역업체가 창고에서 꺼낸 뒤 운반을 위해 잠시 쌓아 둔 것이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청원경찰과 공익근무요원 등을 배치해 자료를 보려는 학생들을 막은 뒤 서둘러 자료를 회수했다.

기록관 관계자는 “보안에 유의하라고 용역업체에 당부했으나 운반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전체 385개 묶음을 일일이 확인했으나 분실된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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