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2005년 대학선거 달라진 풍경

입력 2005-12-02 03:02수정 2009-09-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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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인 1985년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선거(위)와 200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 유세 장면. 올해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 유세에 참석한 청중이 20년 전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 유세 때보다 훨씬 적다. 사진 제공 서울대 대학신문
지난달 15일 오후 2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 2006년 총학생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1차 유세. 후보 4명이 큰 소리로 지지를 호소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청중 12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은 각 후보의 선거 운동원. 몇 명 되지 않는 일반 학생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유세를 지켜보고 있었다.

20년 전인 1985년 당시 이 광장에는 학생 1200여 명이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선거 유세를 지켜봤다.

서울대 연세대 등 대학신문을 통해 1985년, 1995년 총학생회장 선거와 올해 선거의 달라진 풍속도를 살펴봤다.

▽학생의 무관심과 후보 다양화=각 대학의 투표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투표율은 1985년 76.1%에서 1995년 66.2%, 올해 51.6%로 뚝 떨어졌다. 총학생회장 후보는 운동권 일변도에서 비운동권이 가세해 수도 늘어나고 경력도 다양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후보 수는 1985년 2명, 1995년 3명, 올해는 4명으로 늘어났다. 고려대에서는 올해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후보들의 경력도 다양해졌다. 인디밴드 리더인 서울대 ‘Supise’ 황라열 씨는 전단 돌리기, 나이트클럽 DJ 등 50여 가지의 경력이 있다. ▽달라진 구호와 공약들=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김민석 씨의 선거 구호는 ‘민중민주의 불길이여 반역의 어둠을 사르라’였다. 올해 선거 공약은 운동권이나 비운동권 후보 모두 다양한 학내 이슈를 내걸었다. 서울대 연세대 등 많은 대학에서 학점을 취소할 수 있는 학점포기제와 상대평가제 등을 이슈로 삼았다. 연세대의 한 후보는 ‘시험 후 영화 및 연극 티켓 할인’, 고려대의 한 후보는 ‘리플 특강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세장에서 컴퓨터로=1985년에 학생들이 후보의 면면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포스터, 합동 선거 유세, 정책 토론회 등이었다.

1992년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에 컴퓨터 통신이 이용되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처음으로 TV 유세가 벌어졌다.

올해 후보들의 유세장은 인터넷으로 옮겨 갔다. 개표 방법도 다양해졌다. 과거엔 선거상황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했지만 올해 한양대 방송국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실시간으로 개표 장면을 교내 TV를 통해 방영했고 홈페이지에서도 개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문자 중계했다. 숙명여대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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