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잇달이 6명 해파리에 쏘여 호흡곤란등 증세

  • 입력 2003년 8월 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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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해수욕장에 해파리 비상이 걸렸다.

피서가 절정을 이룬 3일 낮 12시10분경 제주 북제주군 K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권모씨(32·제주시 외도동) 부부가 해파리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권씨는 “수심이 1.2m가량 되는 곳에 있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 해변으로 나와 보니 손등에 파란색의 해파리가 달라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권씨의 아내는 손등에서 해파리를 떼 냈지만 상처 주위에 기포가 생기면서 호흡 곤란과 마비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권씨 자신도 해파리를 떼다가 쏘여 아내와 함께 응급치료를 받았다. 권씨의 아내는 당일 오후 5시경 퇴원했지만 4일까지 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느꼈다는 것.

이날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은 권씨 부부를 비롯해 K해수욕장에서만 4명에 이르고 인근 H해수욕장에서도 2명이 피해를 당했다.

K해수욕장 여름파출소와 지역 주민들은 긴급 해파리 포획작업에 나서 7마리를 건져 올렸지만 입수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제주대 이준백(李埈伯·해양학) 교수는 “장마가 끝난 뒤 해파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해변까지 밀려든 것”이라며 “심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밀물 때는 해수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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