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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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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2청은 전체 공무원 310명 가운데 170여명이 수원, 부천, 서울 등에 사는 원거리 통근자여서 올해 44억7800여만원을 들여 64실 규모의 원룸 형태 생활관을 짓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청사 주차장 옆 부지에 신축하거나 낡은 연립주택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리모델링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본청이 아닌 일선 시군 출신이나 제2청으로 승격되기 전 출장소 시절부터 근무해온 공무원 상당수는 이 시설이 본청(수원 소재 경기도청) 출신들을 우대하는 상징적 조치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동안 인사를 보면 본청에서 승진한 뒤 2청에 자리잡거나 본청 출신이 2청에서 근무하다가 승진 또는 보직 변경으로 본청에 입성하는 등 상대적으로 본청 출신이 아닌 공무원들이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북부에서 일하지만 마음은 늘 수원에 있는 직원들이 상당수이다”며 “인사에서도 차별받는 생각이 드는데 생활관까지 지어준다니 서운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2청을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인식하니 기숙사까지 짓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2청사 고위관계자는 “자녀 교육 등 현실적으로 이사하기 힘든 원거리 통근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일 뿐 특정 출신을 우대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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