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잿물 관장액’ 납품업자 추적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26분


경기 안산중앙병원의 ‘양잿물 관장액’투여 사고를 수사 중인 안산경찰서는 24일 공업용 가성소다(양잿물)가 함유된 문제의 관장액을 납품한 강남의료기상사 대표 황모씨(58)등이 회사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강남의료기상사는 올 8월 S화공에 세탁용 물비누를 주문했고 S화공은 가성소다 33%가 함유된 물비누 18ℓ를 강남의료기상사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물비누가 문제의 관장액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안산중앙병원측이 문제의 관장액을 잘못 사용한 것과 관련해 관리담당 직원과 의사, 의약품 검수를 맡은 수간호사, 관장을 실시한 간호사 등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관장액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가성소다가 16.7%나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은 독극물을 잘못 관리한 인재”라고 말했다. 또 안산중앙병원의 운영을 감독하는 산재의료관리원측은 “경찰수사가 끝나는 대로 병원의 과실 여부에 따라 유족들에게 응분의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산〓박종희·정용관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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