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閔씨 건강상태]빠른 회복세…정신적 안정 되찾아

  • 입력 1999년 6월 27일 20시 00분


억류생활 6일만에 풀려난 뒤 급격한 탈진상태를 보인 민영미씨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죽만 입에 대던 민씨는 27일부터는 밥과 빵 수프 등을 먹기 시작했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다.

현재 민씨의 정확한 병명은 ‘적응장애’.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겪은 탓에 식사와 수면을 거의 하지못해 심한 탈진증세를 보이는 것. 북측에서 풀려날 때는 멀쩡해 보였던 민씨가 남측으로 넘겨지자 심리적 긴장이 이완되면서 갑작스러운 탈진증세를 보였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민씨는 억류 이틀간 북측이 제공한 여섯끼 식사를 거의 입에 대지 못했으며 하루 30분∼1시간정도의 ‘토막잠’으로 버텨왔다고 의료진에게 밝혔다. 이 때문에 21일 오전 한때 자리에서 일어나다 쓰러져 북측이 제공하는 링거주사를 맞았으며 이후 진정제계통의 주사도 몇차례 맞았다는 것.

하지만 27일에는 민씨 스스로가 “북에서 느꼈던 불안감이 100%라면 지금은 10∼20%로 줄었다”고 말할 정도로 정신적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 담당의인 김성윤(金晟倫)교수의 말이다.

〈권재현·윤상호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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