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룸살롱 「흥청」 단란주점 「썰렁」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유흥업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

룸살롱 카바레 등 고급유흥업소는 예약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넘쳐나지만 주택가 단란주점이나 중산층 대상 주점은 불황에 허덕인다.

이는 과소비추방운동본부 시민감시단이 단란주점과 룸살롱 등 유흥업소의 영업이 자율화된 후 3월 한달 동안 서울시내 유흥업소 2천8백87곳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

감시단에 따르면 고급유흥업소는 초호황사태를 빚고 있으나 일반업소는 파리를 날리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많은 단란주점이 특별소비세부담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룸살롱으로의 업태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퇴폐영업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방문조사한 업소 중 34.9%인 1천8개 업소가 밀실설치 변태영업 미성년자 접대부고용 등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한 감시단원은 “경찰은 호객하는 ‘삐끼’들을 가끔 연행할 뿐 업소의 미성년자 고용이나 변태영업 등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며 “함께 나갔던 일부 시공무원은 유흥업소에서 고용한 폭력배의 위압감에 눌려 단속을 회피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박찬성(朴讚星·46) 사무총장은 “IMF상황에서도 일부 계층의 과소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업소의 불법영업 관행에다 관계공무원의 단속의지도 약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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