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관 인사]청와대와 조율 막판까지 혼선

  • 입력 1999년 2월 3일 08시 05분


2일의 경무관 인사는 청와대측과의 조율 과정에서 막판까지 혼선을 거듭하면서 과거 경찰조직에서 ‘잘나간다’는 평을 듣고 이번에도 승진을 기대했던 일부 총경이 탈락해 눈길을 모았다.

이근명(李根明)경찰청차장은 1일로 예정됐던 경무관 인사가 하루 늦춰진 데 대해 “청와대 재가를 받는 시간을 얻어내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찰청이 올린 인사안이 청와대측의 재가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렸고 다시 경찰내부 평판,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해 새로운 인물을 확정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경찰청이 올린 경찰청 L H총경 등 2명은 재가과정에서 구정권때의 경찰총수그룹과 밀착해 있다는 등의 내부 평판에 문제가 제기돼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당국자는 “지원부서보다 민생치안부서 출신이 우대되고 지역안배도 고려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승진자들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김기영(金奇榮)서울청형사과장 등 영남 출신이 4명, 박일만(朴日萬)서울경찰청경비1과장 등 호남 출신이 4명이다.

또 송인동(宋寅東)서울청공보담당관 등 충청권이 2명, 서울 경기출신이 각각 한 명이다.

경찰 입문 방식은 간부후보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고 고시 출신이 4명, 순경 공채와 군출신이 각각 1명이었다. 58세로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권영국(權寧國)서울청교통안전과장은 순경 공채 출신으로 하급 경찰들에 대한 사기진작 차원에서 승진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빠르면 이번 주말경 80명 안팎의 총경 승진 예정자를 발표,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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