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서 환경호르몬 검출』…식품의약청 시험결과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8분


컵라면에 끓는 물을 부은지 10분이상 지나면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검출된다는 정부측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컵라면에 라면과 스프를 모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스티렌다이머와 스티렌트리머의 검출여부를 시험한 결과 10분 이내에서는 둘다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분이 지난 뒤에는 스티렌트리머가 0.009PPM 검출됐고 30분이 지나서는 스티렌다이머와 스티렌트리머가 각각 0.009PPM, 0.019PPM 나왔다.

이에 앞서 강원대 환경학과 김만구(金萬九)교수팀은 지난달말 컵라면에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5분간 가열한 결과 이들 두 물질이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물을 부은지 10분이상 지나거나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경우 남성의 생식기능을 떨어뜨리는 환경호르몬을 먹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안전청 이광호(李光浩)과장은 “보통 컵라면은 10분이내에 조리와 식사를 끝내게 되므로 일반적인 경우 환경호르몬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컵라면 조리시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용기에 표시할 것을 적극 권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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