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지하철 내달 중순 정상화…임시운행은 11일께 가능

  • 입력 1998년 5월 3일 19시 32분


2일 중랑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서울 지하철 7호선(침수구간 11개역)은 예상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진 11일경 임시운행을 시작하고 완전복구는 다음달 중순경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7호선을 이용하던 하루 평균 20만여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됐으며 동부간선도로 일대의 교통체증도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시는 3일 현재 태릉입구역 등 11개 역에 긴급복구반 1천7백90명을 투입하고 양수기 3백50대, 발전기 7대, 덤프트럭 66대 등의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역사가 완전히 물에 잠겨 침수피해가 가장 컸던 태릉입구역의 경우 4일 새벽 수위가 10㎝정도로 낮아졌다.

그러나 역구내에 들어간 물의 양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 11개 역에서 완전히 물을 빼낸 뒤 청소 기기점검 소독작업을 거쳐 시범운행까지 마치려면 임시운행은 11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명정(都明正)기획관리실장은 “전동차 배차간격을 2∼3분씩 자동조절, 열차간 충돌을 방지하는 열차자동제어장치(ATC)를 복구하는 데는 최소한 한달이 걸린다”며 “임시로 개통하더라도 종전의 출퇴근 시간대처럼 2∼3분 간격 운행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95년 8월 시공중이던 지하철 5호선 한강 하저터널구간이 완전 침수됐다가 복구되기까지 한달 이상이 걸렸던 점을 감안할 때 운행중인 11개역을 모두 복구하는데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개집표기(AFC)시스템은 대부분 영국제로 96년 개통 당시에도 기술보완과 시스템 안정화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던 만큼 복구과정에서 영국 제작사의 기술자문을 받아 정상가동하기까지 2,3개월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7호선 복구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4일 오전5시부터 도봉산역∼건대입구역 구간에 25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진영·하정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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