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8일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경리담당 비서였던 정분순 정선희씨 자매와 분순씨의 남편 정기룡씨를 연행, 정총회장의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정총회장의 조카딸인 이들 자매와 정씨는 이날 오후 2시10분경 경기 양평의 한화콘도에 은거해 있던 중 첩보를 입수한 서울지검의 검거전담반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돼 대검 중수부로 압송됐다.
이들은 한보 사건 1차 수사가 착수된 직후인 지난 1월말 돌연 잠적했었다.
한편 검찰은 다음주중에 「정태수리스트」에 올라 있는 정치인 33명에 대한 처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심중수부장은 이날 『형사처벌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정총회장을 재소환, 조사해야 하는 등 수사해야 할 사항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따라서 이번주내에 정치인 처리를 끝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한국당 韓昇洙(한승수)의원과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을 지난 7일 소환조사한 결과 김의원이 지난 95년과 96년11월경 3백만원과 5백만원씩 모두 8백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해 4.11총선 직전 신한국당 鄭在哲(정재철·구속수감중)의원을 통해 정총회장에게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의원은 조사결과 정의원이 이를 전달하지 않고 선거홍보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金賢哲(김현철)씨가 현정부 출범 이후 대선자금 잉여금과 이권청탁 대가로 받은 1백억원 이상을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 등 측근을 통해 3,4개 중견기업에 은닉하거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온 혐의를 잡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이수형·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