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방선거 전에 대전·충남 통합을”…강훈식 거대 단체장 차출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8일 15시 30분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들과 오찬
“수도권 과밀화 해법, 충청이 물꼬 터야
다가오는 선거에 통합 단체장 뽑도록”

2025.12.11. 뉴시스
2025.12.1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대전·충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의지를 드러내 온 이 대통령이 통합 시점으로 내년 6·3지방선거를 언급한 것이다. 지방선거 전 실제 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 광역단체장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전·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면서 “지방정부의 통합이 쉽지 않지만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문제이자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8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8 대통령실 제공
또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균형 성장과 재도약의 중심지로서 행정기관 소재지나 명칭 등의 문제도 개방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의 혜택을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한다며 재정 분권 및 자치 권한에 있어서 수용 가능한 최대 범주에서 특례 조항을 살펴봐 달라”며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은 처음 추진되는 만큼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8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8 대통령실 제공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오늘 이재명 대통령님과 대전·충남 지역 의원 14명은 충남·대전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 원내운영수석은 “파편화된 채 각자도생으로 경쟁하기보다는 통합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면 지역 균형 발전과 경제 성장이라는 결실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그 첫 시작으로 충남과 대전이 최적지라 보시고,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셨다”고 했다.

이어 “침체된 지역 경기를 되살리고, 충청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적극 찬성”이라고 덧붙였다.

문 원내운영수석은 “통합은 단지 행정을 합치는 게 아니고, 우리 가족, 내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민생 정책”이라며 “충청을 새로운 중심으로, 또 내 삶이 바뀌는 충남대전통합시를 만드는데 민주당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2025.12.11 세종=뉴시스
2025.12.11 세종=뉴시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통합 논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입법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 광역단체장을 선출할 수 있다.

실제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강 실장의 차출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달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 업무보고에서 충남 아산 출신인 강 실장에게 “고향에 왔는데 한 말씀 하시라”며 “훈식이 형, 땅 산 것 아니냐”고 말해 강 실장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나왔다. 강 실장은 20, 21, 22대 총선에서 충남 아산 지역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국 첫 통합 광역단체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커질 것”이라며 “대전과 충남 등 두 곳에서 모두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출마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대전·충남 통합#중앙정부 행정 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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