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통일교 특검, 李 대선때 국내외 명사 섭외도 수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2일 10시 24분


‘스테픈 커리 섭외 의혹’ 등 거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10.30.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10.30. 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을 제안한지 하루 만인 12일 “수사대상 범위를 더 넓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만난 국내외 명사들을 섭외한 인물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특검 제안에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측이 통일교를 통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 섭외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통일교 전 부회장 이모 씨는 2022년 대선 직전 통화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측과 NBA 선수 스테픈 커리의 화상 대담을 조율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이) 젊은 애들 표를 좀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 커리를 제안하며 자기들(민주당)이 비용 대고 하겠다고 했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솔직히 황당하다”며 “스테픈 커리랑 화상통화 한 번 하면 젊은층 표가 쏟아져 들어온다고 생각했던 것이냐”며 “대선 캠프의 전략적 판단이 이 수준이었다는 것은 재미있고 그 판단을 실행에 옮기려 통일교에 손을 벌렸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여러 국내외 명사들과 면담을 가졌다”며 “이분들도 누군가가 비용을 대고 섭외된 건지 살펴봐야 한다. 이 부분도 특검법안의 수사대상 범위에 명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특검 임명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의 특검 임명 제안에 여당은 일축했고 야당은 환영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특검 제안에 “자꾸 판을 키우려는 정치적 의도이자 공세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현재 경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결론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직접 ‘엄정히 수사하라’고 말한 이상, 그 지시가 보여주기용이 아니라면 답은 명확하다”며 “특검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국민 앞에 떳떳한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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