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거친 언사를 퍼붓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해 “원래 어투가 그런 분”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의 거친 말을 “제 에너지로 사용하겠다. 홍 시장 말씀은 저의 힘이 된다”고 발언, 기형도 시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떠올리게 했다.
황 위원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시장이 SNS에 썼다가 지운 “노욕에 찬 어당팔(황우여)을 사퇴시키고” “총선 참패로 당이 풍비박산 날 지경인데 콩이나 주워 먹겠다고 설치는 게 당의 원로냐”고 한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주 강하고 지속해서 얘기를 하는데 그 말씀은 저의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원래 당이라는 건 시끌벅적한 것이다. 지나고 나서 보면 그때가 민주 정당이었고, 우리가 가장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따라서 이런 걸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얘기하도록 하고 비대위원장은 선택해서 나가면 그만이다”고 비판도 받아들일 건 받고 아닌 건 물리치면 그뿐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이 ‘노욕에 찬 어당팔’이라고까지 했다”고 하자 황 위원장은 “괜찮다. 원래 그분 어투다”며 “그런 것에 구애받을 필요 없다”라며 갈 길 가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황우여 비대위가 자신이 2006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혁신위원장 할 때 만든 ‘당권·대권 분리 1년 6개월 룰’을 손댈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을 위한 움직임 아니냐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부문과 관련해 황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등은 “여론 수렴을 분명히 하고 협의를 완전히 해놓고 결의를 보고 그다음에 이의가 없도록 해 나가야 한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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