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출범하자 ‘역선택 방지’ 경선룰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7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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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경선 방식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대선 주자들이 역선택 방지 등을 위한 경선룰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신경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앞서 선관위 출범 이전에 구성된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방식 등을 마련해 발표했다.

경선은 다음달 1차 컷오프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민여론조사 100%’ 반영을 통해 8명이 뽑힌다. 이어 10월 2차 예비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70%, 선거인단 조사 30%’가 반영돼 후보는 4명으로 압축된다. 아울러 최종 후보는 ‘국민여론조사 50%, 선거인단 조사 50%’를 반영해 11월 선출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 대선 주자들이 기존 경준위가 발표한 경선 방식과 관련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본선 경쟁력에 가장 유리하고 정권교체에 바람직하냐는 기준만 가지고 검토를 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원 전 지사는 “선관위가 모든 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라며 “여론조사 비율도 문제가 되고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 외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포함시킬 것이냐의 역선택의 문제가 있다. (경준위가) 안을 다 짜놓고 이걸 바꾸면 갈등이 일어난다? 이건 알박기”라고 강조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전 원장은 “민주당을 지지하신다고 하신 분들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에게 지지를 하시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들이 많다. 혹시 여당에서 보기에 부담스러운 후보들의 지지도를 낮추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여론이 반영된 여론조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반박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대선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상대방으로 갔던 유권자들도 그 다음을 잡아와야 한다”며 “우리끼리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중도층만 한다면 고립조항이고 말이 안 되는 조항”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이 문제는 경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한 것이다. 더 이상 바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의원도 원 전 지사의 재검토 주장과 관련해 “원 후보는 애매한 표현으로 기회주의적인 물타기 하지 마시고 직설적으로 답변하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자는 겁니까, 빼자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임명장 수여식 및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임명장 수여식 및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처럼 대선 주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 등을 놓고 선관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26일 첫 회의에서 “처음도 공정, 나중도 공정이다. 최대의 목표를 공정으로 삼고 사심 없이 해 나가겠다”며 공정한 선거 관리를 다짐했다.

아울러 선관위는 경선 ‘흥행’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정권 교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으뜸은 공정하고 흥행할 수 있는 경선 관리”라며 선관위에 경선 관리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선관위는 여론조사·선거인단·홍보기획·토론기획·클린경선 등 5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30일부터 이틀 간 경선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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