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에서 화제를 모았던 ‘미래 인간 세탁기’. 현재는 오사카의 한 호텔에 설치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다. ⓒ뉴시스
앉아만 있어도 단 15분 만에 전신을 깨끗하게 씻겨주는 이른바 ‘미래 인간 세탁기’가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 처음 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박람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해당 기기가 실제 서비스에 투입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일본 매체 소라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 난바에 위치한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은 최근 스파 시설 내에 미래형 인간 세탁기를 설치하고 전날부터 투숙객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객실이 아닌 호텔 내 스파 공간에서 90분 단위로 대여 가능하며, 1회 이용요금은 1만8000엔(약 17만 원)이다.
기기 전체 작동 시간은 약 20분으로, 사용자가 길이 2.3m의 캡슐 안에 누워 있으면 미세 거품과 미스트가 약 15분간 온몸의 먼지를 씻어내고 건조 과정까지 자동 진행된다. 목욕 중에는 등 쪽 센서가 건강 정보를 감지하고, 편안한 영상과 음악을 제공한다. 물 채우기 등 준비 시간이 있어 한 번에 최대 4명까지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なななチャンネル
한 유튜버도 최근 해당 호텔을 직접 방문해 체험기를 소개했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공간에 압도됐다”며 “엑스포 때부터 꼭 체험해보고 싶었던 기기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나, 리파 드레서, 스킨케어 세트, 미라블 샤워헤드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격만큼의 가치는 충분했다”며 “무엇보다 ‘미래 인간 세탁기’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특별함이 가장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 반세기 만에 돌아온 ‘인간 세탁기’…상용화 속도
‘인간 세탁기’의 원조는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공개됐던 초기 모델이다. 당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상품화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지역 기업 ‘아이 필 사이언스’가 기능을 대폭 개선한 시제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당시 체험 신청은 4만 건 이상 몰렸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 기기는 조만간 도쿄 도시마구의 가전제품 매장 ‘LABI 이케부쿠로 메인 스토어’에서 6000만엔(약 5억60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호텔에서 먼저 실사용에 들어가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미래형 인간 세탁기가 향후 새로운 욕실 문화나 헬스케어 시장의 혁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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