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겨냥해 날아간 중-러 폭격기…“폭격 능력 과시하려는 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3일 11시 01분


10일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 전투기와 F-15 전투기 각각 3대가 동해 공역에서 전술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통합막료감부 보도자료 갈무리)
10일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 전투기와 F-15 전투기 각각 3대가 동해 공역에서 전술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통합막료감부 보도자료 갈무리)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9일 일본 오키나와현 섬 인근에서 비행했을 때 방향 전환을 하지 않고 끝까지 이동했을 경우 도쿄까지 이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3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이와 같은 사실을 분석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러 폭격기는 당시 오키나와섬(沖繩本島)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통과한 뒤 오키나와섬 남쪽 해역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90도가량 틀어 북동진했다.

그런데 폭격기가 시코쿠 남쪽에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직선 경로로 비행했다면 도쿄는 물론 해상자위대·미 해군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에 닿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미우리는 중국 폭격기가 2017년 도쿄 방향으로 비행한 적은 있지만, 중러 군용기가 함께 이 경로로 이동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9일 비행한 중국 폭격기 H-6K는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 폭격기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정거리 1500㎞ 이상인 공대지 순항미사일 CJ-20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방위성 관계자는 신문에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군사 분야에서도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무력 행동에 맞대응하기 위해 항공과 해상에서 각각 훈련을 실시했다.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 ‘듀이’, 해상자위대 ‘아키즈키’는 8∼11일 혼슈 중부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미일은 또 중러 폭격기 공동 비행 이튿날인 10일 미군 B-52 전략폭격기 2대와 항공자위대 F-35 스텔스 전투기 3대, F-15 전투기 3대 등이 참가한 훈련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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