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AN/TPY-2 레이더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 공격에 파괴된 모습. 요르단군 X(구 트위터) 캡처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압도적 분노(Epic Fury·에픽 퓨리)’가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폭기, KC-135 공중급유기, AN/FPS-132 레이더 등 최소 23억7400만 달러(약 3조5300억 원) 어치의 첨단 무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이란 미사일과 드론에 입은 피해가 컸고, 아군 방공망의 오폭이나 내부 원인으로 무기가 파괴된 경우도 있었다. 이 중에는 한 대에 1조6000억 원을 넘는 최첨단 레이더도 있었다.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미국의 최첨단 무기 손실도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공중급유기 1대, 아군 영공서 추락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은 13일(현지 시간) X를 통해 “미군 KC-135 공중급유기 한 대의 손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사고는 에픽 퓨리 작전 중 아군 영공에서 발생했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추락 원인에 대해 중부사령부는 적의 공격이나 아군의 오인 사격이 아닌 공중추돌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연합체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은 같은 날 성명에서 “적절한 무기로 KC-135 1대를 격추했으며, 2번째 급유기도 타격을 입은 후 ‘적 공항 중 하나’에 비상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시 KC-135 2대가 상공에서 작전 중이었는데 이 중 1대가 추락했다. 사건 뒤 중부사령부는 “급유기에 탑승하고 있던 6명 중 4명이 숨졌다”고 추가로 밝혔다.
KC-135의 대당 가격은 약 6220만 달러(약 926억 원)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AN/FPS-132 레이더. 미국 국방부(전쟁부) 제공● 카타르 배치 ‘신의 눈’ 레이더도 피격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레이더 등 탐지 자산은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튀르키예의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이후 위성 사진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 랩스는 해당 레이더가 손상된 위성 이미지를 공개했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배치된 AN/FPS-132 레이더가 파괴된 위성 이미지. 플래닛 랩스 이미지AN/FPS-132는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고정형 위상배열감지(AESA) 조기경보 레이더다. 탐지 거리가 무려 5556㎞에 달해 ‘신의 눈’으로 불리며 대당 11억 달러(약 1조6360억 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 몇 대가 운용 중인지 등 규모는 베일에 싸여있다.
해당 레이더는 이란에서 날아오는 장거리 미사일을 탐지하고, 목표물을 추적 임무를 맡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핵심 레이더가 손상되면서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지하 격납고 비축 드론들. 사진 출처 X● 전 세계 16대뿐인 사드 레이더, 2대 파괴 미국 CNN은 7일 압도적 분노 작전 초기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루와이스 산업단지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AN/TPY-2 레이더 2대가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말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다. 우리나라 경북 성주에도 배치됐다.
AN/TPY-2 레이더는 통상 탐지거리가 600㎞지만, 탐지 범위를 줄여 집중 탐색을 하는 FBM 모드로 운용될 시 최대 1000㎞의 탐지거리를 자랑한다. 해당 레이더는 중동 전역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방어망의 눈’ 역할을 한다. 레이더가 손상될 경우 요격 성공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역 상황 인식 능력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AN/TPY-2 레이더는 현재까지 16대만 생산돼 배치된 장비로 손실될 경우 전력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와 관련해 미군이 무와파크 기지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로 긴급 교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레이더 모두 이란군의 장거리 자폭 드론(샤헤드-136)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샤헤드 드론은 대당 2만~6만 달러(약 3000만~8000만 원) 수준이지만, AN/TPY-2 레이더는 대당 최대 3억 달러(약 4300억 원)이다.
이륙을 준비중인 MQ-9 리퍼 무인기.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X(구 트위터) 캡처● 445억 MQ-9 리퍼 무인기, 11대 파괴 CBS 뉴스는 3일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 공군 소속 MQ-9 정찰·타격 무인기 11대가 손실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무인기들은 이란군 영토에 대한 정찰 작전과 더불어 탄도미사일 발사차량(TEL)과 지대공 미사일(SAM) 포대 등 이란군의 전략자산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Q-9의 대당 가격은 약 3000만 달러(약 445억 원)으로, 11기가 격추된 현재 미군의 손실은 총 3억3000만 달러(약 4903억8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 공군 F-15E 전폭기.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X(구 트위터) 캡처● F-15E 전폭기는 아군 방공망 맞아 추락 1일(현지 시간) 중부사령부는 에픽 퓨리 작전 지원 임무 중이던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3대가 쿠웨이트 상공에서 동맹국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전투기들은 이란군의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무인기를 요격하던 중 쿠웨이트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전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6명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해 구조됐다.
F-15E는 대당 가격은 개량된 부분까지 합쳐 약 1억 달러(약 1490억 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추락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약 2억 8200만 달러(약 4,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전쟁 장기화 땐 美 무기 손실 눈덩이 위 사례만 해도 미군이 이번 작전 과정에서 입은 최첨단 무기 손실은 약 23억7400만 달러(약 3조5300억 원)을 넘어선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란 드론, 미사일에 당했다는 점은 미국에게 뼈 아픈 지점이다. 외신은 이란이 ‘저비용 드론과 미사일’로 미국의 ‘고가 장비’를 무력화하는 ‘비대칭 전력 충돌’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미국이 잃은 무기는 하루이틀 내 재고를 보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기 때문에 우려는 더 커진다. 재고는 점점 줄어드는데 손실분을 보충하려면 몇 년씩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작전이 장기화될 경우 미군의 추가 전력 투입과 방어망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0일 미국 국방부(전쟁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침공 작전과정에서 미군 사상자가 150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