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설계사’ 김종인 1%대 잠룡들 띄울 발판 만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8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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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2020.4.1/뉴스1 © News1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2020.4.1/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마땅한 대통령 후보가 없다고 누차 밝히는 상황에서 자천타천 대권 잠룡들은 하나둘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비대위 출범에 적잖은 내홍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대신 확실한 인물을 등장시키기 위한 시스템 정비 작업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는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현재로써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제대로 선언한 사람도 없지 않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다만 자신의 역할이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 말대로 보수진영에서 당선 가능성을 기대해 볼만한 유력 대권 후보가 현재로선 없다. 더구나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에 언급되던 후보들의 지지율이 1%대까지 떨어져 존재감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후보군에 있는 정치인들은 대선을 2년 가까이 앞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대권을 향한 기지개를 켰다.

대표적인 인물은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반드시 제가 보수쪽의 단일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실력있는 혁신가로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며 “2022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진보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유 의원의 이런 메시지는 원외에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정치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곧 여의도 인근에 별도의 공간도 마련할 것이란 예상이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홍 당선인은 21대 국회 개원 후 대국민 정치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슬산 천왕봉에 오른 사진과 함께 “예로부터 비슬산 기슭에서 왕이 네 사람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측근들과 언론 인터뷰에 그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잠행하던 황교안 전 대표는 최근 당선인과 낙선인들에게 전화하며 안부를 묻는 등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아직 대선까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변수는 얼마든 생길 수 있다며 벌써 대선 후보를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무성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적이 있는 만큼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탄핵과 같은 사태가 아니라 경제실정 혹은 다른 변수 등이 작용하면 언제든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물 위주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과제인데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잘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가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도 대선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구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가 지녀야 할 자질에 대해서는 “자기 몸을 완전히 나라에 동일화하고 우리의 현재 문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확실한 대책을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런 사람이 나오면 나는 최적의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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