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임종 지키려’…캄보디아 총리, 부산 한·아세안 불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4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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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취소…외교 장관 회담으로 대체"
훈센, SNS에 불참 소식…장모님 응급실에, 양해 구해"
아세안 10개국 정상 초청 목표 차질…9개국과 양자 회담

오는 25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훈센 총리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불참으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며 “대신 프락 속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회담으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 차 2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가 출국 직전 참석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모의 임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훈센 총리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금 아주 곤란한 상황에 있다. 장모님이 심각한 상태로 응급실에 있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이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훈센 총리는 또 “사위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한 아세안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중요한 회의에 불참하게 되는 데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총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초청하겠다는 최종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10개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아세안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오전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특별정상회의 개최지인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25~26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7일 특별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서울로 복귀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8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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