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0.5%P차 추격… 孫 뒤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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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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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더 올라가면 좋겠다”
‘문재인 테마株’도 상한가… 孫측 “정치 뛰어들면 달라질것”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야권 선두 경쟁을 놓고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문 전 실장은 전주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2%로 손 대표(8.7%)와의 차이를 0.5%포인트로 줄이며 3위를 기록했다. 손 대표는 전주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문 전 실장의 가파른 상승세로 손 대표의 야권 주자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1위는 여전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3.6%)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6일 ‘야권연합 원탁회의’를 위해 국회에 들어오는 모습.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6일 ‘야권연합 원탁회의’를 위해 국회에 들어오는 모습.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최근 문 전 실장을 다룬 기사들이 워낙 많아 일종의 ‘밴드왜건(동조) 효과’가 반영된 것 같다”며 “현 추세로 본다면 야권 1위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또 “문 전 실장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6.6%(4위)를 기록했고, 문 전 실장과의 격차는 0.4%포인트 차(7월 25일 조사)에서 1.6%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유 대표는 1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실장의 지지율이 더 많이 올라가면 좋겠다”며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제가 진보개혁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 만큼 많은 국민들의 인정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제가 잘하지 못하는 일을 문 전 실장이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일 아니냐”고 했다.

문 전 실장이 야권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S&T모터스와 대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T모터스는 S&T그룹 최평규 회장이 문 전 실장과 고교, 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대현은 신현균 대표가 문 전 실장과 절친한 등산 친구라는 소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쫓기는 손 대표 측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측근은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 대표가 패배하면서 친노(친노무현)의 대표성이 문 전 실장으로 옮아간 측면이 크다”며 “당의 요충지인 부산경남(PK) 출신이란 점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여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 측 한 의원은 “문 전 실장이 정작 현실 정치에 뛰어들면 지금의 지지율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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