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기회주의자들은 강만수 대안 안 된다”

  • 입력 2008년 10월 28일 13시 46분


국회 예결특위위원장인 한나라당 이한구(사진) 의원은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 시기와 관련해 “예산안을 다 처리하고 난 후 논의하자”며 “다만 새로운 경제팀을 꾸릴 때 기회주의자들은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한구 의원은 최근 한 시사주간지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질될 경우 후임 1순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28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말하는 강만수 경제팀 조기 경질에 반대 한다”고 밝히고 “새로운 경제팀이 새 예산을 수정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그는 “새로운 팀이 예산안을 검토하고 국회에 보내는 데에는 한달이 걸린다. 하루하루 국제금융시장을 체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언제 새 팀을 꾸려서 그걸 다하고 있나. 위기 극복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경제장관과 관련해 “(청와대와) 친한 인사들만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정권과 관계없이 유능한 인사가 나와야 된다. 각 분야에서 유능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새 경제팀에서 기회주의자들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에선 새로운 경제수장으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기회주의자라는 건 특정 인사들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새 경제팀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철학인 알뜰한 정부, 공공부문 혁신에 맞는 소신을 갖고 행동한 분들이어야 한다”며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회주의자들은 배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 자신도 새 경제 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얘기는 들었지만, 나는 지금 예결특위위원장 일도 골이 아파 죽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건 관심도 없고 지금 힘든 시기인데…, 내가 경제수장이 된다는 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 것도 매사가 맞아야 하는데…”라고 얼버무리면서 “학계나 금융계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실력자들을 초빙해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정부대로 감세 법률안을 빨리 처리하고 공공부문 개혁과 생산성을 올리도록 규제혁파를 해야 국제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며 “대형 노조들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실업자와 비정규직,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생각해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대기업 집단이 가장 문제인데, 총수의 비리와 2세 3세 세습을 위한 변칙 경영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선진국 기업처럼 투명경영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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