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잉주 정부 ‘MB 따라하기’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샤오완창 부총통 당선인 “이 대통령 물가안정 조치 참고할 것”

대만 국민당 차기 정부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벤치마킹해 집권 초반 경제성장보다 물가 안정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고 26일 대만 롄허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샤오완창(蕭萬長·사진) 부총통 당선인은 25일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주석을 만나 “이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해 통화 팽창 억제에 주력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샤오 당선인은 “국제경제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경제정책도 이에 맞춰 변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통화 팽창 억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정책 조정은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취임 후 이 대통령의 조치를 참고해 경제정책 우선순위를 수정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샤오 당선인은 “차기 정부는 국내외의 모든 정책과 경험을 참고해 물가안정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의 새 정부는 전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경제성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한 점이 공통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이 대통령의 ‘747프로젝트’와 유사한 ‘633플랜(연간 경제성장률 6%, 2011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 3만 달러, 실업률 3% 이하)’을 내거는 등 이 대통령의 정책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샤오 당선인은 “이 대통령은 감세와 규제완화, 민영화를 통해 경제구조를 전환하려 하며 최근 유가 상승과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라 통화 팽창 억제를 최우선 경제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거듭 설명해 차기 경제정책 운용에서 한국을 주로 참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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